도 서관이 꽉 차서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올라갔는데 의외로 한산하더군요.^^; 목 좋은 자리는 차지하기 미안해서 출입문 근처의 안좋은 자리에 앉아서 오랜만(?)에 공부를 했습니다. 다음 주말에 있을 컴활 1급 필기 시험을 대비한 공부였죠.(2002년에 필기는 합격을 했는데 실기를 안쳐서 유효기간이 지나서 어쩔 수 없이 다시..ㅡㅡ;)
공부하는 후배들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풋풋해 보이더군요. 여자 후배들의 추리닝에 기본티에 머리 묶고 슬리퍼까지... 저희 동기 여자애들도 그 당시에는 그랬던 기억이 나더군요. 남자 후배들은 어려 보이는 친구들도 있는 반면에 웬 아저씨가 이리 많지 싶을 정도로 나이 드신 후배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대학 시절 시험 기간에도 술마시고 탁구치고, 심심하면 나가서 잡담하고 했던 기억들과 졸업을 앞두고 새벽까지 공부했던 기억들이 교차하더군요. 그 시절에는 걱정과 고민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마음껏 자유를 즐겼죠. 정말 자유롭고 평화로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처럼 일상의 생활에 얽매여 피곤에 지친 모습이 아니었죠.
대 학 때는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했었는데, 지금은 승용차를 끌고 학교에 갔지요. 대학 때는 지갑에서 만원짜리 2~3장이 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카드가 2~3개가 넘네요. 대학 때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즐겁게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당시 여자친구가 아내로서 제 옆에 항상 있습니다. 그 시절 자유로웠던 가슴 속에는 이제 현실의 무게감이 자리를 차지해 가고 있네요.
그래도 오늘의 모교 방문이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풋풋했지만 자유로웠던 당시를 기억하면서 일상에서도 다시 활력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샘솟았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