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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3일 화요일

4년만에 적는 글

한동안 블로그를 쉬었다.

2011년 6월에 글을 마지막으로 만 3년 8개월 정도 글을 안 썼다.

블로그를 처음 만들어 글을 쓴 날이 2007년 1월이었다. 그로부터 벌써 8년이 흘렀다. 이야~

가만 보니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업무적으로 바쁘기도 하고, 온라인 게임에 좀 빠지기도 하고(^^;) 기타도 혼자 독학하고... 등등 이것 저것 많이 하기도 했다.

같이 블로그 하시던 분들도 요즘 좀 뜸한 것 같다.

트위터, 페이스북, 웹 2.0, 집단지성, 블로그... 유행에 빠져 나름 재미 있었는데 한동안 온라인 활동을 많이 자제한 것 같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그래도 그동안 했던 것 중 뿌듯한 것 하나는 꾸준히 '좋은' 책을 읽어 왔다는 사실이다.

중간중간 에버노트로 메모도 해가면서 나름 많은 책을 읽은 것 같긴 하다. 이제부터는 이 블로그도 책을 읽고 나서 메모 겸 생각 정리용으로 운영해 볼 생각이다. 블로그 운영도 재미가 있지만 어느 순간이 되니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고 내가 블로그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블로그가 나를 끌고 가게 되고 의무감에 글을 올리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것에서 좀 벗어나서 글을 올리고 싶다.

아무튼 반갑다 내 블로그야~ㅋㅋ 이제 정리 좀 해줄게~ㅋ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상근을 아시나요? - 1편

1박 2일에 나왔던 개이름이 아니다. 흔히 상근을 낮게 말하여 '방위'라고도 한다. 예전 방위가 좀 바뀌어서 상근이 된 것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내 인생의 2년 하고도 12일을 차지하고 있는 그 이름 상근!

그동안 미뤄 왔던 상근 시절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군대이야기라고들 하니 나도 상근에 대해 할 말이 많긴 하다.

2005년 6월 난 상근예비역으로 입대를 했다. 상근은 쉽게 말하면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향토 부대에 근무하는 군인이다. 이 상근도 선발 순위가 있는데 난 원래 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살았던 곳이 워낙 시골이라서 입대할 상근이 없어 나에게까지 기회가 왔던 것이다. 집 떠나 먼 부대에서 내무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받은 거라 대학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단, 공익 빼고... 사실 내 시골 초등학교 친구들은 지역 특성상 절반 이상이 상근 출신이었다.

암튼 6월말 제일 더울 때 입대를 해서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사실 하나! 상근은 훈련도 공익처럼 받는 줄 아는데 상근도 엄연한 군인이다. 훈련도 일반 육군 현역과 섞여서 받는다. 훈련소 별로 상근 중대만 따로 묶어서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현역과 상근이 절반씩 섞여서 같이 훈련을 받았다.

상근은 훈련을 마치고 일단 향토방위 대대로 배치된 이후 상황에 따라 동대(읍면대) 본부와 대대 본부, 해안경계 등으로 근무하게 된다. 대부분의 상근들은 동대 근무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좀 더 자유롭기 때문이다. 동대에 배치되고 나면 주로 예비군 관리(훈련 관리, 훈련소집 통지서 배부, 작계훈련 실시 등)와 향토방위 업무(목진지 보수, 장비고 점검, 대대 무기 손질 등)를 수행하게 된다. 대대 본부에서는 무기 경계, 무기 손질, PX병, 행정병 등 일반 현역과 마찬가지로 적성과 상황에 따라 업무를 배치받게 된다. 해안경계는 말 그대로 해안경계병이다.

나도 동대에 근무하게 되었다. 동대에서는 일단 상근 병사들 외에는 중대장(동대장)님 밖에 없다. 따라서 동대장님이 주시는 업무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나는 제일 후임이었음에도 예비군 관리 업무를 맡게 되었다. 사실 예비군 관리 업무가 제일 많고 나머지는 크게 부담이 없는 업무였다. 분대장이 예비군관리를 맡고 있어서 이것저것 물으며 처음에는 많이 배우려고 애썼다.

예비군 관리 업무를 하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실무편람을 몇 번 완독하고 모르는 건 다른 동대 행정병에게 묻고 의논하고 대대 동원과장님에게도 문의하면서 정말 열심히 익혀 나갔다. 예비군 관리에도 정보화 바람이 불어 처음에는 학급편성명부, 편성카드, RF2004를 죽어라고 열심히 분석하고 익혔는데 나중에는 국방동원정보체계라고 일원화된 시스템이 생겨 한결 업무가 수월해졌다. 실무편람은 나온지 오래된 거라 나중의 변경사항은 업무처리지침이 계속 내려와서 이것도 쭉 처음부터 보면서 변경된 업무처리 방법을 익혀야 했다. 이렇게 업무를 익히면서 몇 달을 감사 준비하다 보니 정말 많은 걸 뜯어 고치고 체계를 바꾸었다. 매일 꾸준히 해놓았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을 앞에서 대충대충 해 놓으니 엉망인게 한 둘이 아니었다. 꼭 동대 일만 그런게 아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니 대부분의 일들이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사람이란게 다 비슷한가 보다.

암튼 고생고생해가면서 업무를 배우다 보니 나중에는 다른 대대 동원과장님도 애매한 사항이 있으면 나에게 의논할 정도까지 되었다. 그러나 동대도 군대라는 걸 느낀 건 내가 이병 때 행정 감사를 받았는데 실질적인 행정 준비는 내가 거의 다 추진하고 처리했는데 실상 감사관은 분대장을 옆에 앉혀 놓고 감사를 진행했다. 난 막내였던지라 담배 심부름 하러 뛰어 다녀야했다. ㅋㅋ

예비군훈련이 다가오면 예비군 안내 전화를 하고 집을 찾아 다니면서 통지서도 돌렸다. 그러다 보면 알지도 못하는 예비군들이 전화 받자 마자 쌍욕을 해대는 경우도 있고 80%이상은 반말에다 마음 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통지서를 돌리러 집에 찾아가 보면 부모님들이 자기들도 아들과 연락이 안된다며 행방불명된 예비군들도 있고 가지각색이었다.

일단 1편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 본다.  2편에 계속...



<상근 생활 할 때 출퇴근했던 우리 마을 바닷가>

2009년 1월 29일 목요일

물을 물 쓰듯이 쓰는 우리

이번 설을 맞아 24일 토요일에 경남 사천에 있는 시골집으로 갔다. 사천만 바다를 끼고 있는 한적한 시골로 3시간에 한 대씩 버스가 다니며 마을 주민 평균 연령이 60이 넘을 정도로 완전히 시골 마을이다. 이런 시골 마을에서는 도시에서 겪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도시에서는 웬만한 겨울 날씨로는 차 앞 유리 부분이 밤새 얼어 성에가 끼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웬만한 겨울 날씨에는 꼭 차 앞 유리를 두꺼운 천 같은 걸로 덮어 두어야 한다.

또 한 한겨울에 좀 날씨가 춥다 싶으면 옥상 위의 물탱크에서 물이 나오는 관이 얼어 붙어 집에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스티로폼 재질로 관을 감싸서 어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지만 너무 추울 경우에는 그것도 소용이 없다. 일단 얼었을 경우에는 따뜻한 물로 좀 녹이거나 물이 얼지 않게 물을 계속 틀어 놓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집에 갔더니 역시나 집에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당장 세수를 할 때나 변기 물을 내릴 때, 음식을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어떻게 해야 될지 무척 난감했다. 아버지 혼자 집에 사시다 보니 물을 자주 사용하지도 않고 날도 춥고 해서 옥상에서 내려오는 관이 완전히 얼어버린 것 같았다. 그런데 물탱크에서 나오는 물은 얼어서 나오지 않았는데 바깥에 지하수를 사용하는 수도꼭지에서는 뜨거운 물을 부으니 바로 물이 잘 나왔다. 그래서 일단 임시 방편으로 5m 길이의 호스를 하나 구입하여 창문을 통해 주방으로  지하수 물을 공급했다. 매번 나가서 수도꼭지를 틀 수는 없기에 큰 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바가지로 퍼서 물을 사용하도록 했고, 욕실에서 사용하는 물은 주방에서 대야에 물을 받은 후 욕조에 물을 채워 놓고 사용하기로 했다.

음식을 만든 후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했는데 일단 그릇에 물을 적신 후 세제를 수세미에 뭍혀 그릇을 깨끗이 닦았다. 이제 세제가 뭍은 그릇을 물로 씻어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받아 놓은 물을 바가지로 퍼서 설거지를 하려고 하니 도저히 혼자서는 그릇을 깨끗이 씻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명은 바가지로 물을 퍼서 붓고 한 명은 그릇에 뭍은 세제를 씻어 내는 작업을 했다. 그런데 사용되는 물의 양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아차 싶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릇 하나에 뭍은 세제를 깨끗이 씻어 내려면 보통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부어야 하는데 보통 내가 설거지할 때를 생각해 보니 물을 틀어 놓고 설거지를 했을 경우에 얼마나 많은 물이 그냥 "의미없이" 흘러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좌변기에서는 용변을 본 후 변기 뒤쪽 공간에 있는 물로 대소변 본 것을 물로 흘려 보낸다. 그런데 물이 나오지 않아 일일이 한 번 용변을 볼 때면 물을 좌변기 뒤쪽 공간에 채워 놓고는 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보통의 바가지로 약 5번 정도는 부어야 적정 용량 이상의 물이 채워진다. 바가지 5개 분량의 물이라 하면 보통 사용하는 빨간 대야 부피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한 번 용변을 볼 때마다 엄청난 양의 물이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물의 소비를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남자인 나는 소변일 경우에는 밖에 있는 자연 화장실(노상방뇨?)을 이용했다. 물론 시골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설거지, 좌변기 물 내리기 등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낭비하는 물의 양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우리 나라가 물 부족국가라는 이야기는 공익광고에서 많이 들어왔던 말이지만 사실 일상에서 실감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가 이대로 물을 물 쓰듯이 쓴다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는 물값이 기름값보다 비쌀 날이 올 것 같았다. 그리고 물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것의 불편함을 느껴보니 정말 물을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을 아껴쓰기 위해 작은 것 하나부터 실행을 해나가야겠다.

2008년 11월 29일 토요일

아직 정이 살아있는 재래시장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여유가 좀 생겼다. 내가 살고 있는 거제도에는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거리에 온통 은행 낙엽이 날리는 등 한겨울 뺨치는 날씨였다. 원래 오후에 아내와 같이 시장에서 장을 보기로 했는데 날이 추운 관계로 혼자 장을 봐 오는 걸로 수정했다.

 주어진 임무는 아들 이유식에 쓰기 위해 방앗간에서 찹쌀을 가루로 만들어 오기와 각종 반찬거리 사기였다. 매서운 추위를 뒤로 하고 집에서 약 10분거리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가서 방앗간을 찾았다. 중간 정도 크기의 방앗간을 갔는데 장사가 잘 안되는지 한산했다. 찹쌀을 내밀면서 좀 빻을 수 있냐고 물으니 오늘 장사 마쳤다고 다른데로 가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앗간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시각이 5시 정도 밖에 안됐는데 벌써 마치는지, 마쳤더라도 간단한 작업이니 좀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리저리 찾다가 00떡집이라고 적힌 아까보다 작은 규모의 떡집이 있길래 들어가 보았다. 안에 계시는 아주머니는 전화 받느라 정신이 없고 아저씨 두 분은 가래떡을 만드느라 바빠 보였다. 그 중 아저씨 한 분께 혹시 이거 좀 빻을 수 있냐고 물으니 아저씨께서는 흔쾌히 찹쌀을 받아 주시고는 기계에 넣고 빻아 주셨다. 예전에도 부모님따라 방앗간을 자주 갔던 터라 곡물 빻는 기계는 낯익어 보였다. 처음에 아저씨께서 뭣에 쓸 거냐고 물으시길래 아기 이유식에 쓴다니깐 2번을 빻아 주셨다. 그리고 가루가 다 된 후 봉지에 넣고 나에게 건네셨고 나는 의례 얼마 드리면 되냐고 가격을 물었다. 그런데 아저씨께서는 돈 안받아도 되니깐 그냥 가져 가라고 하시고는 바쁘신지 다시 가래떡을 만들러 가셨다.

 좀 당황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다. 돈을 아끼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는 것 보다는 아직도 정을 바탕으로 장사를 하시는 분이 계시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요즘은 가만 보면 무엇이든 돈으로 환산하고 원리 원칙대로 하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다. 마트에서 야채를 사도 저울로 정확한 무게를 재어 10원 단위까지 계산하지 않던가?

 아까 처음에 갔던 방앗간은 한가하고, 두 번째로 갔던 떡집은 붐비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호의를 겪게 되면 다음에 그 물건을 살 때 어느 곳에서 사게 될 지는 뻔한 것이 아닌가? 장사를 할 때도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사람 사이의 정을 바탕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떡집을 나온 후 나머지 야채와 해산물 등을 사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무게에 따라 딱딱 정해진 가격으로 물건을 사면 편리하긴 하지만 대충 눈대중으로 물건을 사고 팔고 하나씩 더 얹어 주는 센스, 또한 주인이 정한 가격을 살짝 깎아 주는 센스! 이런 것도 삶의 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08년 11월 12일 수요일

인간관계의 기본! 인사

 어제 오후에 퇴근을 한 후 집 근처 마트에 들려 집사람이 부탁한 하이라이스 소스를 하나 사고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듯한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죠.
 저번에는 카운터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바껴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책상에 엎드린 채 침을 흘리고 자고 있더군요. 제가 들어와서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하니 놀라서 침을 닦으며 깨더군요.
 한참동안 빌릴 책을 고른 뒤 카운터에 있는 남자에게 이름을 얘기하고는 책을 빌려 나가면서 저는 의례히 "수고하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아무런 대답이 없더군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냥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아마 스스로 지원한 알바생이거나 동 소속으로 근무하는 공익이었겠지요. 자기 본업이 아니다 보니 업무에 충실할 수 없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손님이 인사를 먼저 하고 가는데 들은 채 만 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작은 도서관을 나오면서 만약 내가 들른 식당의 점원이 그런 식으로 한다면, 내 부하 직원이 그런 식으로 손님을 대한다면 그 식당은 절대 사절이며 부하 직원은 바로 해고였을 것입니다. 인사라는 것은 어찌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많은 것을 나타내 줍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상대방을 배려할 마음 자세가 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겉으로 표현해 준다는 말이죠.
 인사를 떠나서 일단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면 일단 거기에 응당한 대답을 해야 하는 것 또한 예의가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그것이 인사일 때는 두말할 나위도 없지요. 그 분은 좀 더 기본적인 예의를 배우고 사회생활에 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08년 8월 23일 토요일

한국 야구 올림픽 우승을 축하합니다.

사실 이렇게 잘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네요. 한국 야구가 올림픽에서 우승을 하리라고 솔직히 예상을 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WBC에서 4강까지 오르긴 했지만 일본 아마추어 팀에게 지기까지 하고 올림픽 예선에서도 일본에게 지는 등 불안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거기다 이번 예선을 치르면서 중국에게 1-0으로 이기고 대만에게는 8-0으로 이기다가 동점을 허용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감격 또 감격입니다.

 사실 이번 야구 대표팀은 병역혜택이라는 아주 절실하고도 큰 목표가 있었습니다. 외적 보상이 너무나 컸던 것이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노력하게 만드는 내적 보상이 효과적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특성상 외적 보상의 효과도 무시하지 못하는 거겠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병역혜택을 위해 정말 집중하고 노력하고 팀워크로 똘똘 뭉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사실 첫 경기만 해도 다 이겼던 경기를 9회에 역전당하고 또 역전하고, 중국에게 6회까지 0-0으로 가고, 캐나다에 1-0으로 겨우 이기고 대만전, 일본전, 쿠바전 모두 진검 승부였으며 마음 놓고 경기를 본 게 네덜란드 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최강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노력하고 집중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확실히 긍정적인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야구에 무척 관심이 많아서 메이저리그, 국내 프로리그 소식을 계속 접하면서 한국 야구가 많이 성장했다지만 아직 확실히 일본에게는 뒤지는 것 같고, 쿠바에게도 쉽게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좋은 승부를 펼쳤고 집중력이 강했죠. 이종욱, 이용규, 정근우 등 발빠르고 재치있는 타자들과 이승엽, 김동주, 이대호 등 힘있는 타자, 박진만, 김민재 등 수비가 좋은 선수, 김현수, 이택근, 이진영, 고영민 등 묵묵히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힘을 보탠 선수들, 류현진, 김광현 에이스와 봉중근, 장원삼, 송승준의 선발 트리오, 그리고 자기 역할을 100%이상 해준 윤석민, 불안하긴 했지만 오승환, 한기주 마무리 투수, 그리고 결정적인 역할을 너무나 멋지게 해준 정대현 선수, 좌완 스페셜리스트 권혁, 마지막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해준 진갑용, 강민호 선수까지 따지고 보면 모두가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너무나 잘 해준 것 같습니다.

 단체 경기란게 이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최강 멤버로 나온다고 하더라고 헤이한 정신 자세로 임하다 보면 큰 코 다칠 수가 있습니다. WBC때의 미국이 그랬고 도하 아시안게임 때의 한국 야구 대표팀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최강의 멤버 구성에 끈끈하 팀웍까지 다져지면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옵니다.

 사실 오늘 게임을 보면서 9회에 충분히 역전 당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모두가 왜 투수 교체를 하지 않느냐고 아우성이었죠. 설상가상으로 강민호 포수가 퇴장을 당하고... 하지만 한국이 이기고자 하는 열의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운이 좋았던 부분도 있겠죠. 사실 쿠바에게 져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결과를 내긴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해준 대표팀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당분간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정말 수고했습니다.^^

2008년 5월 21일 수요일

일상 속에서 한 번쯤은 겪었을 이야기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딱 한 번씩 경험한 것들입니다. 이런 경험들이 가끔씩 있으실 텐데요.
1. 고3때. 저희 고등학교(진주에 있습니다.)는 7교시까지 등교를 해야 했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40분 정도 타고 가야했기 때문에 5시 50분에 일어나서 챙기고 학교에 갔습니다. 10시 반 정도에 야자를 마치고 집에 가면 11시가 넘고 바로 자도 12시 정도에 잤는데 5시 50분에 일어나려니 고역이었죠. 비몽사몽간에 욕실에 가서 세수를 했습니다. 수도꼭지를 돌려서 물을 얼굴에 뿌리는 순간 뭔가 코 쪽에 충격이 왔습니다.
"아~~정말 뭐같네.."
안경을 벗지 않고 세수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ㅡㅡ;

2. 역시 고3때. 역시 아침이었습니다. 밥을 대충 먹고 양치질을 하는데 이날따라 왠지 입 안이 쓴 것이었습니다. 치약도 약간 쓰긴 한데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뭔가 싶어 주위를 살펴보니 치약이 아니라 샴푸를 칫솔에 뿌려서 양치질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ㅡㅡ;;

3. 대학 때 친구들과 당구장에 자주 갔습니다. 당구장 주인 아저씨와 밥을 같이 먹으면서 당구를 배우곤 했죠. 친구들하고 당구비 내기를 하면서 1:1무승부인 상태에서 막판 서로 쿠션까지 갔고 당구비는 만원을 훌쩍 넘었을 때의 긴장감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겠죠.ㅎㅎ
당구를 치면 큐대 끝에 초크를 뭍혀 공에 회전이 잘 걸리게 합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초크를 문지르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얼굴에 살며시 미소를 띄더군요. 초크로 큐대 끝을 문지른 것이 아니라 1.5리터 음료수 뚜껑으로 큐대 끝을 문지른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갑자기 이 경험들이 머리 속에 떠올라 적어 봤습니다.ㅎㅎ

2008년 1월 22일 화요일

공부를 하고 싶다. 그런데 책상 앞에 앉으면…

제대한 지 6개월이 넘었다. 다시 직장에 복직을 한 후 정신없이 6개월이 흘러가 버렸다. 2년 동안 익숙했던 업무를 완전히 뒤로 하고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다소 적응 기간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즐기면서 활기차게 생활을 했다.

이 제 어느 정도 업무를 익혔고 직장 내 돌아가는 분위기나 정세를 대략이나마 파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부분과 앞으로 나의 미래의 모습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겠다고 느꼈다. 무슨 목적을 이루겠다는 목표의식에서 시작한 생각이 아니라 그냥 배움 그 자체를 즐기고 싶은 것이다.

오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어린이 교육용 동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누구나가 알듯이 여러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런데 그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부단히도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생각하고 분석하고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젊었을 때 그렇게 했던 것만이 아니라 평생을 그렇게 보낸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여러 방면에 대해 알게 되었을 테고 능숙하게 되어서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러한 모습을 본받아서 나도 이것저것 공부를 많이 해보고 싶다. 항상 집밖에서는 그렇게 다짐을 한다. "집에 가면 책도 읽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그런데 집 에만 들어오면 일단 컴퓨터 앞에 앉게 되고 몇 군데 자주 들르는 사이트를 둘러 보고는 별 생각없이 포털사이트나 igoogle 개인화 페이지, 올블로그, 네이버 뉴스 등등을 돌아 다닌다. 집밖에서 했던 다짐은 온데 간데 없다. 책은 잠자기 5분 전에 수면제 대용으로 읽게 된다. 그리고 또 같은 삶을 반복하게 된다.

컴 퓨터와 TV. 이 2대의 가전제품으로 인해 깊이있는 사고가 제한되는 것 같다. 물론 컴퓨터와 TV를 통해 얻게 되는 점도 많다. 다만 생활이 너무 거기에 매이게 되면 항상 같은 것만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TV를 켜도 보는 채널이 정해져 있고(온게임넷, 스포츠) 컴퓨터를 해도 몇몇 사이트에 제한적이게 된다. 어떻게 보면 컴퓨터는 중독인 것 같다. 별 생각없이 켜고 앉아 있고, 왔다 갔다 하다가 시간이 늦으면 끄게 된다. 또 아침 일찍 반드시 켜게 된다.^^;;

뭔가 변화가 크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책을 통해 공부를 시작해야 겠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이나 관심가는 것이 생기면 그때서야 인터넷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빌게이츠도 자기 자식에게 어릴 때는 컴퓨터 보다는 책을 더 많이 접하게 할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컴퓨터에서 벗어나 좀 더 깊이있는 생각을 해보고 싶다. 이런 다짐을 통해서라도 조금씩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겠다. 컴퓨터의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이 되자!!

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우연의 일치?? paul potts, X factor

우연의 일치?

나는 평소 파이어폭스의 첫 화면으로 igoogle을 쓴다. 주로 google reader를 확인하고, 날씨, 달력, youtube top rated도 가끔 확인하곤 한다. 약 두달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하도 심심해서 youtube top rated에 뜬 것 중 하나를 클릭해서 봤는데 바로 이 동영상이었다.

그리고 오늘 직장에서 연수를 갔는데, 연수 마지막에 강사분께서 보라고 웹주소를 하나 적어주셨다. 석탄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은 것처럼 불행한 삶을 살던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내용이라고 하셔서 의무감에 집에 와서 주소로 찾아 가 보았다.
적어주신 주소는 http://video.naver.com/2007080616391944389 였다.

앗! 이건 내가 예전에 봤던 바로 그거 아니야? 별 생각없이 봤던 내용이 우연의 일치로 나오니 기분이 묘했다. 더불어 이 paul potts라는 사람이 출연했던 프로그램까지 조사를 해보았다. 영국의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위키에 내용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아무튼 일상의 일들도 그냥 스쳐갈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영어공부도 좀 더 해야겠다는...;;

2007년 9월 30일 일요일

대학 시절의 기억과 추억들…

오늘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다니던 대학의 도서관에 가봤습니다. 집사람이 주말마다 마음수련원이라는 곳을 다니는데, 그 곳까지 데려다 주고 기다리는 시간에 저는 시간도 떼울겸 공부도 할 겸 근처에 있는 모교 도서관을 간 것이죠.

도 서관이 꽉 차서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올라갔는데 의외로 한산하더군요.^^; 목 좋은 자리는 차지하기 미안해서 출입문 근처의 안좋은 자리에 앉아서 오랜만(?)에 공부를 했습니다. 다음 주말에 있을 컴활 1급 필기 시험을 대비한 공부였죠.(2002년에 필기는 합격을 했는데 실기를 안쳐서 유효기간이 지나서 어쩔 수 없이 다시..ㅡㅡ;)

공부하는 후배들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풋풋해 보이더군요. 여자 후배들의 추리닝에 기본티에 머리 묶고 슬리퍼까지... 저희 동기 여자애들도 그 당시에는 그랬던 기억이 나더군요. 남자 후배들은 어려 보이는 친구들도 있는 반면에 웬 아저씨가 이리 많지 싶을 정도로 나이 드신 후배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대학 시절 시험 기간에도 술마시고 탁구치고, 심심하면 나가서 잡담하고 했던 기억들과 졸업을 앞두고 새벽까지 공부했던 기억들이 교차하더군요. 그 시절에는 걱정과 고민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마음껏 자유를 즐겼죠. 정말 자유롭고 평화로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처럼 일상의 생활에 얽매여 피곤에 지친 모습이 아니었죠.
대 학 때는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했었는데, 지금은 승용차를 끌고 학교에 갔지요. 대학 때는 지갑에서 만원짜리 2~3장이 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카드가 2~3개가 넘네요. 대학 때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즐겁게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당시 여자친구가 아내로서 제 옆에 항상 있습니다. 그 시절 자유로웠던 가슴 속에는 이제 현실의 무게감이 자리를 차지해 가고 있네요.

그래도 오늘의 모교 방문이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풋풋했지만 자유로웠던 당시를 기억하면서 일상에서도 다시 활력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샘솟았습니다.

2007년 8월 14일 화요일

디 워를 보고 보고 나서


오늘 오랜만에 집사람과 함께 cgv영화관에 들러서 "디 워"를 보고 왔습니다. 요즘 하도 블로거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죠.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니, mbc의 디 워 영상 일부분 무단 촬영 사건 등 올블로그 인기 검색어에서 내려 올 줄을 몰랐죠. 그러면서 흥행은 대 성공~

과연 영화가 어떻길래 이렇게나 논란이 일어나는지 한 번 확인해 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영화 중에 고민없이 바로 "디 워"를 보았습니다. 과연 컴퓨터그래픽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연기자들의 연기가 어느 정도인지, 스토리 전개의 원활함이 어느 정도인지에 초점을 두고 봤죠.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기대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은 정말 멋지더군요. 특히 이무기의 모습과 행동은 정말 저걸 어떻게 표현했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것 같았습니다. 부라퀴가 큰 건물(건물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을 칭칭 감고 오르는 모습에서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부라퀴 군단과의 시가지 전투 장면과 마지막 부라퀴와 용의 싸움 정도를 제외하고는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이 없었습니다. 가장 미흡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이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들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연기자들이 그 캐릭터에 몰입이 되지 않아 보여서 진지함이라든지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연기자들이 캐릭터에 몰입이 되어야 보는 관객들도 몰입이 될텐데 말이죠. 연기자들의 연기력 자체도 문제가 있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되겠죠^^.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도 내용 자체는 그렇다 쳐도 편안한 분위기와 긴박한 분위기가 반복되면서 당겼다가 풀어주는 맛이 없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이야기를 읽을 때 인물의 대사가 나오면 실제처럼 연기하듯이 감정을 실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쭉 설명문 읽듯이 평이하게 읽어 나가는 느낌이랄까요? 약간의 센스가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를 그렇게까지 기를 쓰고 비평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한국인이 만들어서, 심형래 감독이 만들어서 물론 우리에게 더 친숙한 사람의 작품이다 보니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냉정한 평가를 하는 경향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디 워"를 보면서 솔직히 중간 중간에 조금 졸았습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를 보면서는 더 많이 졸았습니다.^^; 트랜스포머에서도 연기자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스토리는 개연성이 부족하고 미흡했던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트랜스포머가 디 워보다는 더 매끄러운 영화인 것 같지만 말이죠.

영화를 보고 난 후 심형래 감독과 제작진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용가리의 실패 이후에도 소신있게 영화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그 열정만으로도 멋진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센스있게 멋진 영화 만들기를 기원합니다.

아참! 영화보면서 딱 한 번 웃었던 장면. 골동품 가게로 부라퀴의 하수인 대장(?)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따라 들어가면서 머리를 부딪히는 장면 말입니다. 이런 웃음의 요소를 좀 더 가미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2007년 6월 25일 월요일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시험과 엑셀~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라면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일 것입니다. 워드 자격증은 아무나 다 딸 수 있다는 자만심(?)에 한 때 저는 워드 시험은 칠 생각도 안하고 컴활이나 한 번 쳐볼까하는 마음에 컴활1급을 2002년도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컴활 1급은 과목이 3개죠. 컴퓨터일반,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컴퓨터일반이야 이제까지 아는 상식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는데 스프레드시트나 데이터베이스는 조금 생소해서 필기 시험은 아예 달달 외워버렸습니다. 넘기는 문제집 한 권을 사서 쭉 풀어보고 실제 프로그램 운용은 해보지도 않고 시험을 쳤죠.(엑셀은 몇 번 써 본 적이 있었으나 액세스는 전혀 써보지도 않았죠.)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각 과목별로 100, 75, 60점이었죠.ㅡㅡ

그 후 컴활1급 실기책을 구입하고 실기도 공부해야지 하는 의욕에 불탔으나 두꺼운 책과 생소한 내용, 대학시절의 술의 유혹 등에 못이기고 책은 고이고이 간직한 채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습니다. 올 초부터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여 다시 컴활1급 실기 책을 꺼내들고 공부를 하다 보니 점점 엑셀과 액세스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엑셀을 공부하면서 단순히 셀 위에서 조작하는 것에서 나아가서 매크로와 VBA에 관해서 책을 사서 공부 중인데, 액셀 프로그램을 알아갈 수록 정말 뛰어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예전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이 엑셀을 가르쳐 주시면서 셀의 오른쪽 밑부분에 커서를 위치시키고 드래그를 쭉 하면 자동채우기가 되는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 간단한 기능에 우와~하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런데 엑셀 내부의 정렬, 필터, 차트, 조건부서식, 시나리오 등등의 기능과 VBA를 이용한 매크로를 배우고 나니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엑셀 하나만 있으면 굳이 워드프로세서가 필요 없을 정도 입니다. 액세스 프로그램도 엑셀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더불어 비주얼베이직도 체계적으로 한 번 배워 보고 싶어 지구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진짜 성공한 게 운영체제보다도 오피스 프로그램때문이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알면 알 수록 유용하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7년 4월 18일 수요일

거제도의 매력에 대하여

오늘 또 거제도를 칭찬하는 글을 쓰게 되네요.
제가 거제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건 2005년 부터입니다. 첫 발령을 거제도로 받아서 근무하게 되면서 거제도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려서 어쩌면 평생을 거제도에서 보내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어쩌면 말이죠^^;)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섬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은 남해가 아닌가하고 생각하실텐데 아닙니다. 그리고 통영에서 거제도를 연결하는 다리는 2개입니다.(그러고 보니 남해도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가 2개이네요..^^;) 또한 세계 굴지의 조선회사인 대우조선과 삼성조선이 입지해 있습니다.

바로 이 2개의 거대 조선회사들로 인해서 거제도는 한적한 시골에서 활기찬 도시의 모습과 문화관광 명소로서의 모습 2가지를 모두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제도에는 신현읍과 옥포동이 제일 발달되어 있는 곳입니다. 물론 큰도시만큼의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도시의 모습을 갖춘 곳입니다. 조선회사들로 인해서 젊은 남자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외국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길을 걷다 보면 젊고 활기찬 느낌을 많이 받으실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차량들과 복잡한 신호체계, 경적소리 등 많은 도시의 일상과 마찬가지의 모습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지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단 10분~20분이면 섬으로서의 거제도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지신도, 가조도, 칠천도, 외도 등 섬으로의 여행과 지세포, 구조라, 학동 등 해수욕장, 그리고 해금강까지 여러 해안 절경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광으로 특화된 곳 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든 조금만 다녀보면 이렇게 멋진 경치들이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될까 싶을 정도 느낌이 들게 하는 곳도 많습니다.

일상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하루 계획 잡고 떠나는 여행이 아닌 1~2시간 계획잡고 떠날 수 있는 여행. 나름대로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아직 저도 거제도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더 알아갈 수록 충분히 더 매력적이리라 믿습니다.
(다만, 물가는 좀 내려야 겠습니다. 휘발유 값이 1535원까지?ㅡㅡ;;)

2007년 1월 21일 일요일

컴퓨터활용 능력 1급

02년도 후반기에 컴활1급 필기 시험을 치고 합격을 했다.

하지만 그 후에 실기를 한 번도 치지 않았고...필기합격은 자동소멸했다..

실기 책은 사놓았지만, 시험을 쳐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만 갔다.

그리고 최근, 컴활 1급 시험을 치기 위해 필기 문제집을 다시 하나 사서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워드1급처럼 상공회의소에서 상설 시험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공부를 거의 다 마친 후 알아보니, 상설에서는 컴활1급 시험을 다루지 않았다..ㅡㅡ;;

이게 웬일~!

2급도 06.10 27부터 상설에서 취급을 했다..

2급보다는 1급을 희망했기에...정기라도 알아보자 하고 알아본 결과는..

올해 정기는 끝났다는 것이었다..ㅜㅜ

결국은 올해는 넘겨야겠고, 07년 새해에는 제대하기 전에 꼭 컴활1급을 딸 것이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