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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7일 목요일

집사람 없이 3주 버티기…

2008년도 어느덧 보름이 넘게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올해는 급하게 집 근처에서 새해 일출도 보러 가고 최근 몇 년처럼 무의미하게 새해를 맞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첫 해를 바라보며 5월에 태어나게 될 아이에 대해 건강하게 엄마 뱃속에서 자라달라는 소망, 양가 부모님들 건강하게 지내시라는 소망 등 주로 한 해 우리 가족이 평안했으면 하는 기원들을 마음 속으로 꼭 바랐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보고 듣고 하면서 느끼는 것이 가족의 평안인 것 같습니다. 돈도 명예도 물론 있으면 좋지만요....

그렇게 시작한 새해. 몇 일 있지 않아서 집사람이 마음수련 연수를 떠났습니다. 대전에 마음수련원 본원이 있는데 그곳으로 마음수련을 하러 간 것이죠. 3주 일정으로 떠났습니다. 저번 여름에 연수를 다녀와서 깨달은 바가 많았던지 제법 수련하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저번 여름에는 집사람 없이 2주일을 보냈는데 완전 폐인 생활을 했죠. 2주일 정도 그렇게 보내니깐
"아 이거 진짜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
하는 마음이 절로 나더라구요. 집안은 엉망이고 설거지는 몇 일을 쌓아두고, 옷도 잘 안갈아 입고, 밤에 매일 혼자 술마시고 그랬습니다.

그 래서 이번에는 그렇게 안해야지 하면서 나름대로 빨래도 설거지도 청소도 제때 제때 했습니다. 밥도 잘 챙겨 먹고 그랬죠. 중간에 장모님 생신도 있어서 혼자 처가집 가서 챙겨 드리고 오기도 했죠. 밖에 나가서 식사를 했는데 돈도 제법 나갔고 선물 비용으로도 제법 나갔지만 부모님께 쓰는 돈은 그렇게 아깝지 않더군요.

이제 2주 정도 되었는데 점점 버티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냥 계속 혼자서 살았으면 아예 또 적응이 되었겠지만 같이 살다가 혼자 살려니깐 심적으로 좀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렇게 또 한달 두달 혼자 살다 보면 예전 결혼 전처럼 그런 생활에 익숙해 지겠지만 말이죠. 근 1년을 같이 살면서 미우나 고우나 마누라는 옆에 있어야 된다는 걸 요즘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평소에 좀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도 들면서도 3주나 혼자 가버리는 매정한 마음씨에 미운 마음이 슬쩍 들기도 합니다. 정작 3주 동안 제 자신이 "마음수련"하는 기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