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4일 금요일

세 번째 어머니 제사

오늘은 어머니 기일이라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다. 아내는 아침부터 4살, 2살(만5개월) 아들 둘을 데리고 시골 집에 내려가 제사 음식 준비를 도와 드렸고 나는 직장에 바쁜 일이 있어 7시나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퇴근하고 오는 길에 어머니가 모셔져 있는 예전 밭에 갔다 오려고 했으나 어둠이 내려와 가지는 않았다. 다만 차를 세우고 어머니가 계신 쪽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큰 아들은 낮잠에서 깨어난 후 어느 정도 기운을 회복하여 팔짝 거리고 있었고 다들 제사 음식 준비와 제사상 차리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그렇게 친척분들이 모여서 8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일찍이 제사를 모시고 같이 저녁밥을 먹은 후 각자 집으로 다시 향하였다.

이제 세 번째 제사가 지났다. 첫 제사 때는 아주 많이 울었다. 아직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많이 아파했다. 두 번째 제사 때는 마음은 다 잡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막상 제사를 모시는 도중에 흐르는 눈물은 역시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세 번째 제사. 한결 마음은 가벼웠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였고, 나 스스로도 마음을 버리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결과였다.

사실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긴 마찬가지고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 감정을 어떻게 통제하는 가는 결국 나의 몫이다. 3년간 특별히 마음 수련을 다녀 오고 수행을 하고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깨달은 건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개념인 것이다. 아내가 몇 년간 심취해 있는 '마음수련'도 결국은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자세히는 모르고 전적으로 개인적 판단임)

그런데 내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버리기 위해 노력한 계기는 우습게도 내 몸이 아프고 난 후였다. 한 동안 마음 속에 계속 후회, 미련, 자책 같은 감정을 담아 두고 눈물로 날을 지새다 보니 내 몸이 바로 반응을 하였다. 대상포진, 헤르페스 각결막염 등 면역력이 약할 때 오는 질병이 연달아 나타났다. 약을 먹어 어느 정도 치료를 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내 몸이 아프다 보니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버리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많이 하였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몸의 이상반응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음 속의 번뇌도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그 사이 또 다른 문제로 인해 많은 고민을 했고 최근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결된 상황이다. 아주 크게 흔들렸던 가족이 다시 제 자리를 찾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다시 또 위기가 찾아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어 예전처럼 많이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평소 아들에 대한 남달랐던 어머니... 아니 엄마. 그리고 첫 손자가 며느리 배 속에 있고 아들이라는 얘기까지만 듣고 끝내 손자의 얼굴을 못 보고 가신 엄마. 돌아가시기 전 손자가 태어나면 옷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공부도 시켜주겠다시던 엄마. 그 손자가 이제 엄마의 제사날 폴짝폴짝 뛰어다녔고, 모두 절을 할 때는 바닥에 엎드리며 절도 따라했다. 그리고 다른 방에서는 둘째 손자가 세상 모른 채 자고 있었다. 아주 화목한 일상의 저녁이 될 수도 있었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잠깐의 생각일 뿐이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언젠가는 내 아들도 내 나이가 될 것이고, 아들의 아들도...계속...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아이폰의 MMS가 수신되지 않는 문제

보름 전 쯤에 한 지인이 나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문자를 받을 수 없다.'

는 답변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그 분이 문자를 보낼 때 잘 못보내셨겠지 하고 넘어가버렸다. 왜냐하면 그 분이 보낸 문자 이외의 다른 문자들은 정상적으로 잘 수신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에 이 수신되지 않는 문자 때문에 큰 낭패를 겪고야 말았다. 초등 동창 친구가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문자로 다 발송했는데 나는 그 문자를 받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당일 식이 끝나고 나서야 다른 친구 전화로 결혼식이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ㅡㅡ;;

아무튼 나의 문자 수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해결을 위해 114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한 결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보낸 문자냐를 알아야 한다. 정확히 기억 나는 날짜는 8일 전 것이었는데 KT에서는최근 일주일 분량만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고 차후에 또 그런 일이 발생하면 다시 연락을 주라고 하였다. 혹시 쇼스팸차단 서비스 때문은 아닌지 의심이 되었으나 확인할 방도는 없었다.

그러다 show 홈페이지의 문자메시지 부분을 보다가 '아이폰 메시지 이용안내'를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을 읽다 보니 'MMS'라는 세 글자가 머리에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폰의 'MMS Messaging'이 꺼져 있었다.ㅠㅠ



'mms기능이 꺼져 있어서 mms 문자만 수신이 되지 않았을 것'

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해보았다. show 홈페이지에서 80byte 이상의 글자를 쳐서 내 폰으로 보냈더니 역시나 시간이 흘러도 문자가 수신이 되지 않았다. 다시 MMS 기능을 켜고 똑같은 문자를 보냈더니 아래와 같이 문자가 잘 수신되었다.



아래 스샷은 MMS기능이 꺼져 있을 때(왼쪽)와 켜져 있을 때(오른쪽)의 문자앱 모습의 차이를 보여준다. 카메라 모양의 아이콘 유무와 Subject 부분이 차이가 있다. Subject 부분은 위 왼쪽 스샷에서와 같이 'Show Subject Field'에서 설정을 바꿀 수 있다.



결국 나에게 도착하지 않았던 문자는 모두 MMS 메시지였던 것이다. 예전에는 MMS 메시지도 잘 수신이 되었던지라 최근에 내 폰의 설정이 바뀐 것 같다. 내가 바꾸지는 않았다.내가 바꿨다면 그 기능을 알고서 바꿨을 것이다. 아마 올해 이제 4살 되시는 우리 아드님이 아이폰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설정을  바꿨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요약해 보면
아이폰의 설정 - 메시지 - MMS Messaging 기능이 OFF되어 있으면 MMS 메시지를 보낼 수도 받을 수도 없다.(보내기 제한은 이해가 되지만 받기 제한까지 같이 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로 MMS 메시지 수신 설정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