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6개월 하고도 20일 정도 지난 아들이 요즘 감기에 걸려 힘들어 하고 있다. 코도 막히고 가끔 기침도 나온다. 특별히 열은 없는데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니 젖 먹을 때도 여간 힘들어 하는게 아니다. 밤에 잠도 설치고 콧물이 나올 때마다 손수건으로 닦아 주거나 코 흡입기로 코를 뽑아 주는데 어찌나 소리를 지르는지...
근처의 소아과에 가서 약을 지어 와서 먹이고 있는데 첫 날은 아무 소리없이 이유식 먹듯이 잘 받아 먹었던 녀석이 이틀째부터는 완전히 뻗대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약이 쓰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약병만 보여도 뻗대고 울면서 버둥거렸다. 그래서 집사람과 같이 머리를 굴려서 사과나 귤을 빨고 있을 때 슬쩍 약 밀어 넣기를 시도했는데 한 두번은 통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잘 속지 않았다.
아~~이렇게 약 먹이는게 힘들줄이야.ㅠㅠ
결국 아래집에 우리 아들보다 2달 빠른 아기를 키우고 있는 집에서 약 먹이는 스푼(작은 모종삽처럼 생긴...)을 하나 빌려왔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낸 방법이 아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것이었다. 아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급히 맥북을 TV에 연결하여 유튜브로 뽀로로 동영상을 하나 켰다. 그러면서 약 스푼으로 뽀로로에 빠져 있을 때 슬쩍 약을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약간 뻗대기는 했으나 이전처럼 심하게 울고 보채지는 않았다. 이 방법도 아마 임시 방편으로 그칠지도 모르겠다. 에휴 앞으로 애기 약 먹이는 일이 또 하나의 짐으로 다가온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