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월 6일 오후 9시 동광양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
2. 내진 결과 유도분만제를 안써도 되겠다 하여 10월 7일 아침 6시부터 촉진제를 맞기 시작함
3. 오전 11시경 자궁문이 많이 열렸고 강한 진통이 시작됨. 2~3시간 내에 분만하겠다고 간호사님이 말함
4. 오후 1시 반이 되었는데 자궁문은 충분히 열렸으나 아기가 밑으로 내려오지 않음
5. 결국 1시 40분 정도에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해야되겠다고 판단함. 그러는 와중에 아내는 30초 정도 간격의 강한 진통에 매우 힘들어 함
6. 이미 수술을 하고 있는 산모가 있어 오후 2시 30분 정도까지 기다림. 이 시간이 제일 아내도 나도 고통스러웠음
7. 수술이 시작되었고 수술실에서는 여전히 아내의 비명소리가 들려 옴. 잠시 후 마취가 됐는지 비명소리는 잦아듦
8. 2시 40분 경 둘째가 수술실 밖으로 나옴. 그런데 정말 아이가 눈에 안들어 옴. 제왕절개가 이렇게 힘든 건지 새삼 느끼게 됨. 아들은 무려 4.1kg! ㅡㅡ;
9. 3시 30분 경 아내가 수술 밖으로 나왔는데 의식은 있으나 매우 힘들어 간단한 눈 깜빡임으로 반응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음
10. 5시 30분경 병실로 옮겨 옴. 다소 상태가 호전됨
11. 7시경 병실로 아기를 데리고 옴. 아내는 말도 하고 했으나 여전히 누워있는 거 밖에는 하지 못함
이상 간략히 과정을 기록해 봤다. 첫째 아들은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을 했는데 12시간 동안 진통했다. 분만 후에는 다소 힘들어하긴 했으나 금방 회복하여 3일째에는 퇴원을 했는데 제왕절개를 하니 회복 속도가 아주 많이 더뎠다. 수술 자국이 아무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산모가 거동하기도 많이 힘들어 했다. 수술이라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출산 한 지 3일째인데 처음에 비해서는 많이 나은 상황이다. 아기를 데리고 와서 모유도 먹이고 있다. 출산 당일 나의 정신적 고통과 아내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물론 대부분의 산모와 남편분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힘들게 낳은 아기인 만큼 이쁘긴 참 이쁘다. 신기하게도 첫째 아들의 어릴 때 모습과 너무 닮기도 했다. 이 아이 역시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기 인생을 즐기면서 자랄 수 있게끔 최대한 도와줄 생각이다.^.^
큰아들(왼쪽)과 작은 아들(오른쪽)
눈을 뜬 이쁜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