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4일 일요일

인터넷없이 보낸 지난 일주일…

지난 한 주 (2.25~3.2) 동안 인터넷에 거의 접속하지 못하고 보냈다. 제주도에 여행을 다녀오고 이래저래 바쁘게 보내느라 접속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하루의 절반이상을 컴퓨터와 인터넷과 함께 보내오다가 한 일주일만에 LCD모니터를 보니깐 아이콘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고 화면이 너무 깨끗하게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나도 컴퓨터 중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훈련소 갔다 왔을 때는 5주 동안 못하기도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컴퓨터를 할 수 있는데 안하고 있는다는게 담배를 끊는 것처럼(담배를 안피지만;) 힘들었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만에 컴퓨터앞에 앉았는데 이사한 새집에 아직 인터넷이 설치가 안되어 있어서  인터넷이 안되는 컴퓨터를 정말 오랜만에 대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예전 12~3년전쯤 생각이 났다. 그 당시는 인터넷은 커녕 천리안, 하이텔 같은 PC통신도 거의 하지 않던 시대였다. 프로그램 하나 복사하려고 디스켓을 열 몇장씩 들고 다니면서 분할압축하고 디스켓 하나라도 에러나면 OTL....했었던 기억이 났다. 요즘에야 거의 알집, 윈집 같은 프로그램을 쓰지만 그 당시는 arj압축이 최초에는 가장 많이 쓰였고 rar도 최강압축율로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이 안되니깐 뭔가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았다. 컴퓨터의 확대에 기여했던 워드프로세서나 일반게임만으로도 컴퓨터를 충분히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이 안되는 컴퓨터는 컴퓨터 취급을 못받는(?) 상황인 것 같다. 인터넷이 그 만큼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삐삐를 거쳐 휴대폰이 필수요소가 된 것처럼 인터넷도 우리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을만큼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 금융, 국방, 의료, 관공서 등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터넷을 통해 업무가 진행되고 있고 점점 더 확장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계속될 수록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보안관련 문제와 인터넷이 갑자기 물리적인 이유로 작동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문제이 다. 서버에 중요 내용을 저장해놓고 그곳에 권한을 가진 사용자만이 접근해서 정보를 열람하는 체제인데, 누군가가 그 권한을 가로챈다면? 물론 보안기술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러한 복잡한 시스템을 모르고서 아무 생각없이 그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모르고 쓰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그 취약부분에 만약 엄청나게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전쟁이 터진 것처럼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2000년을 얼마 앞두고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걱정했던 것처럼이라도 일반인들이 관심을 좀 더 가졌으면 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이 더 알도록 국가차원에서도 홍보를 해야할 것 같다.

또한 물리적인 이유로 인터넷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문제이다. 결국은 "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선이 중간에서 짤려버리거나 서버가 기능장애를 일으킨다면?? 예를 들어, 공격에 대비하여 방어미사일 발사를 인터넷을 통해 조작해야 하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된다면? 당일 업무를 인터넷으로 급하게 처리하려고 하는데 인터넷만 믿고 있다가 갑자기 접속이 안된다면? 그래서 나에게 큰 손실이 발생한다면??

우리 곁에 너무나 가까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인터넷. 인터넷으로 우리가 누리는 편리와 혜택도 크지만 그 문제점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반드시 세워두어야 할 것이다. 전쟁이 나면 화폐가 아무 쓸모 없어 지듯이,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슈퍼컴퓨터라 해도 전선을 꼽지 않으면 종이 한장보다 가치가 없어지고 만다. 이러한 부분도 우리가 고려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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