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6일 토요일
거제도에서 열리는 제25회 전국연극제
현재 제25회 전국연극제가 경남 거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5월16일부터 6월4일까지 개최되고 있으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 뮤지컬은 몇 번 본 적이 있어도 연극은 본 적이 없던 저로서는 제가 살고 있는 곳(거제시 옥포동)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서 개최되는 연극제가 무척 반가웠지요.
첫날 5월 16일, 개막작인 오태석씨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러 거친 비바람 속에 예술회관으로 갔습니다. 그다지 많은 사람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막작이 공짜인 덕분(?)인지, 비바람 속에서도 객석은 거의 매진이 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적인 내용으로 각색한 내용이었는데, 너무나 유명한 작품의 특성상 줄거리 전개에서는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국의 색과 움직임을 잘 나타내도록 무대 장치를 활용하고 배우들의 대사와 행동에서도 한국적 해학을 잘 표현하여 아주 흥미롭고 유쾌하게 관람을 했습니다. 푼수끼가 다분히 넘치는 캐릭터를 잘 표현했던 여주인공과 거칠고도 순수한 남성을 잘 표현했던 남주인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1인3역을 소화하면서 중반부까지 극을 이끌어 갔던 한 연기자의 목소리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표준어 발음과 억양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맑고 낭랑한 표준어 발음이 가슴 속에 와닿더군요. 게다가 앞에서 3번째 객석에서 관람을 하여 여주인공의 빼어난 미모도 잘 감상했습니다.^^
첫 날 개막작을 뒤로하고 바쁜 일상에 지쳐 그 후로는 관람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 석가탄신일에 시간을 내어 4시 '만선'이라는 연극을 관람하러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그 날도 휴일인지라 여전히 주차장은 만차였고, 주변 외도관광과 겹쳐서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거리라 좀 늦게 나섰던 저희는 공연이 매진되었다는 안내원의 안내로...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날과는 달리 소극장에서 개최했던 이유도 있고, 휴일 낮이라 사람이 붐볐던 탓이겠죠.
주 변에서 이런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는 게 참 즐거워질 것 같네요. 다만, 주차문제는 안생기게 행사가 진행되었으면 하구요. 차량정체되어서 길에서 시간 낭비하는 게 제일 지칩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같은 대도시에서는 살 엄두가 안납니다.^^;
경남에 거주하시거나 연극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제25회 전국연극제 한 번 관람을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거제 입구인 통영까지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어서 오시길 쉬우실 것입니다. 거제대교에서 장승포까지는 넉넉잡고 40분이면 도착합니다.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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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해이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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