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오래간만의 총각 생활에 자유를 느낄 수 있어 그런대로 지낼만 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폐인스런 모습이 늘어가더군요.
가끔가다가 생각나면 하는 설거지와 청소. 한참 쌓여야 돌리는 세탁기. 음식물 쓰레기 통에는 곰팡이와 악취가 번져가고. 아무 곳이나 널려져 있는 옷가지들...
그런데 어제 일요일 드디어 집사람과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5주만이죠. 아기로 인해 늘어난 짐 때문에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까지 짐 나른다고 고생은 했지만 역시 아내가 있으니깐 뭐가 확 달라지더군요. 바로 청소와 정리를 시작한 아내는 말끔히 집안을 정리했습니다. 더불어 집안의 적막을 해소하는 아기 울음소리까지. 이제 좀 살만한 집이 되었습니다.
이제 회식자리에서 늦게까지 술은 마시지 못하겠지만, 주말에 낚시도 마음껏 가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아내와 아들만 보고 있으면 즐겁습니다.(아들이 계속 보챌 때는 정말 진땀...ㅡㅡ;;) 저는 총각보단 아빠가 좋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