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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7일 월요일

총각에서 아빠로…

지난 5월 26일 저녁 아들 준민이가 세상의 빛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집사람이 산부인과에서 퇴원을 하고 비가 너무 많이 내린 관계로 집에서 하루 밤을 자고 다음날 집사람과 아기는 처가집으로 갔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주말 부부였죠. 평일에는 총각으로 주말에는 아기 아빠로^^

 처음에는 오래간만의 총각 생활에 자유를 느낄 수 있어 그런대로 지낼만 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폐인스런 모습이 늘어가더군요.
가끔가다가 생각나면 하는 설거지와 청소. 한참 쌓여야 돌리는 세탁기. 음식물 쓰레기 통에는 곰팡이와 악취가 번져가고. 아무 곳이나 널려져 있는 옷가지들...

 그런데 어제 일요일 드디어 집사람과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5주만이죠. 아기로 인해 늘어난 짐 때문에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까지 짐 나른다고 고생은 했지만 역시 아내가 있으니깐 뭐가 확 달라지더군요. 바로 청소와 정리를 시작한 아내는 말끔히 집안을 정리했습니다. 더불어 집안의 적막을 해소하는 아기 울음소리까지. 이제 좀 살만한 집이 되었습니다.
 이제 회식자리에서 늦게까지 술은 마시지 못하겠지만, 주말에 낚시도 마음껏 가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아내와 아들만 보고 있으면 즐겁습니다.(아들이 계속 보챌 때는 정말 진땀...ㅡㅡ;;) 저는 총각보단 아빠가 좋습니다. ㅎㅎ

2008년 6월 1일 일요일

아빠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저도 아빠가 되었습니다.

2008년 5월 26일 거제의 한 산부인과에서 건강한 사내아이가 3.52kg으로 엄마 뱃속에서 나왔습니다.

전날 저녁 8시에 유도분만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뒤 거의 하루만에 아이가 나왔습니다.

초산이라 힘들거라 예상은 했지만 집사람이 허리를 심하게 틀어서 무통주사를 2번이나 맞았음에도 진통이 심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자연분만을 마쳤고 산모와 아기 모두 그럭저럭 건강했습니다.

분만실에 들어가서 집사람 뱃속에서 아기가 머리부터 빠져 나오고, 탯줄을 가위로 자르고,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들어본 아빠들만이 그 기쁨과 얼떨떨함 부담감을 알 듯 싶습니다.

처음 바로 씻지도 않은 상태의 아기는 너무나 작고 연약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루 지나고 씻은 후 쌔근쌔근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뻐지네요.

물론 기르면서의 고통도 서서히 느끼고 있습니다. ㅡㅡ;;

이제 정말 아빠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제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는군요.

"니도 니 자식을 낳아서 길러봐라. 얼마나 이쁜지 알거다."

^^; 그런데 할아버지(제 아버지)께서 첫 손자를 보시고 더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기는 대부분 눈을 감고 있는데 가끔 젖을 먹고 나서 이렇게 말똥말똥 눈을 뜨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