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드디어 아이패드를 손에 넣게 되었다. 와이파이 16기가 모델. 와이파이 버전은 굳이 가입 같은 절차도 필요 없는데 괜히 3일이나 기다리게 만든 통신사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어쩌랴? 사려면 참아야지. 퇴근 후 바로 미리 선택한 대리점에 가서 돈을 계산하고 물건을 받아 왔다.
아들이 꿈나라로 간 후 상자를 뜯었다.
또 하나 우리 집으로 입양된 사과...
상자를 열고 아이패드가 모습을 드러냈고 밖으로 꺼내려는데 이상하게 잘 떨어지질 않았다. 밑에 뭔가 고정되어 있나 싶었는데 좀 더 힘을 주니 빠져 나왔다. 가벼울 줄 알고 무심코 들었는데 생각보다 꽤 무거웠던 것이다.ㅋㅋ
역시나 간단한 구성. 설명서는 아이폰에서는 겹쳐진 종이였으나 아이패드에서는 그냥 달랑 종이 한 장!
아이패드를 켜니 이렇게 초기에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연히 케이블을 꽂아 아이맥에 연결하였다. 그런데...
이게 뭔가요? itunes 친절하게도 에러 메시지를 띄워 주셨다. --;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대략 감은 왔다. 저번 아이팟 터치에 iOS4를 설치하려다 벽돌이 됐을 때의 메시지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 때의 해결책이 맥 아닌 XP에 설치된 itunes에 연결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급히 XP를 켜고 itunes에 연결했는데 버전이 9.1이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시간이 40분 넘게 걸렸다. 애플 같이 큰 회사에서 다운로드 속도를 이렇게 신경 안 쓰다니... 그래도 답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시간은 지나고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후 XP에서는 무사히 활성화가 완료되었다. 버전은 친절하게도 이미 4.2.1이었다. 다시 아이패드를 아이맥에 연결하니 이제 에러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잘 되었다.
처음 구입하여 연결한 새 아이패드가 말썽을 부리니 좀 그슥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잘 작동하니 그만이다. 처음 켜 본 아이패드의 화사한 색감, 놀라운 반응 속도 등 사용기에 다음에 올려 보련다. 그나저나 맥북에서 시작된 사과 수집이 아이팟 터치 2세대, 아이맥,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허허...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아이폰을 사용하며 느끼는 몇 가지 불편함 2
지난 글에 이어 아이폰에서 바꿨으면 하는 점 두 번째를 적어 본다.
6. 와이파이 신호 잡기
3g상태에로 바깥에 나갔을 때 가장 강한 와이파이로 일단 접속이 된 후 장소를 이동하면 이전에 접속된 와이파이 신호는 약해진다. 그러나 완전히 접속이 끊어질 정도로 약해지지 않고 어중간하게 약할 경우 기다리다 아이폰을 던져 버릴 정도로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와이파이 연결 강도가 약할 경우 자동으로 근처의 와이파이를 다시 검색하고 없을 경우 3g로 자동 전환하도록 바뀌었으면 좋겠다. 와이파이 기능을 아예 껐다가 집에서 다시 켜기도 불편하니 말이다.
7. 기본 영어 사전
내 직업상 영어 단어를 찾게 되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아이폰에는 영어 사전이 없어 앱스토어에서 어플을 다운받아야 한다. 그러나 가격이 보통 16달러 정도 해서 거의 종이 사전을 사는 것과 가격이 같다. 예전에 사용했던 아르고폰의 경우에는 기본 어플로 영어 사전이 깔려 있어 유용하게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 그것처럼 아이폰에도 기본 어플로 있었으면 좋겠지만 애플의 정책상 통신사가 따로 기능 제공하는 걸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바뀔 가능성은 희박할 것 같다.8. 다소 작은 듯한 액정 화면 크기
갤럭시S를 사용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건 단 한 가지! 넓은 액정 화면이었다. 3.5인치로는 RSS글을 읽거나 웹페이지를 볼 때 화면이 좁아 다소 불편한 게 사실이다. 최소 4인치, 아예 디자이어HD처럼 4.3인치면 더 좋겠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편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휴대성도 유지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RSS리더 등의 글을 읽기 편하도록 화면 크기가 좀 더 커졌으면 좋겠다.9. 너무 짧은 스페이스바
최근 들어 너무 자주 겪고 있는 문제이다. 예전에는 터치형 qwerty 키보드에 적응이 되지 않아 글을 쓰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그러나 요즘은 적응이 많이 되어서 빠르게 키를 눌러 글을 쓸 수 있다. 그럴 수록 가장 크게 발생하는 문제가 스페이스바가 눌러 지는게 아니라 엔터가 눌러진다는 것이다. 일반 컴퓨터 키보드는 물리적으로 크기 때문에 전혀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아이폰(물론 이것은 아이폰만의 문제는 아니라 터치형 qwerty 자판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문제이다.)의 키보드에서는 매우 자주 발생한다. 나의 오른쪽 엄지손가락 위치가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시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스페이스바의 길이를 조금 더 늘렸으면 한다. 사실 터치형 스마트폰으로 장문의 글을 작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엔터키는 누를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다음문장 키의 너비를 조금 줄이고 스페이스바의 너비를 좀 더 늘린다면 밑으로 내려간 커서 때문에 다시 백스페이스 버튼을 누르는 수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2010년 11월 5일 금요일
상근을 아시나요? - 1편
1박 2일에 나왔던 개이름이 아니다. 흔히 상근을 낮게 말하여 '방위'라고도 한다. 예전 방위가 좀 바뀌어서 상근이 된 것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내 인생의 2년 하고도 12일을 차지하고 있는 그 이름 상근!
그동안 미뤄 왔던 상근 시절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군대이야기라고들 하니 나도 상근에 대해 할 말이 많긴 하다.
2005년 6월 난 상근예비역으로 입대를 했다. 상근은 쉽게 말하면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향토 부대에 근무하는 군인이다. 이 상근도 선발 순위가 있는데 난 원래 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살았던 곳이 워낙 시골이라서 입대할 상근이 없어 나에게까지 기회가 왔던 것이다. 집 떠나 먼 부대에서 내무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받은 거라 대학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단, 공익 빼고... 사실 내 시골 초등학교 친구들은 지역 특성상 절반 이상이 상근 출신이었다.
암튼 6월말 제일 더울 때 입대를 해서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사실 하나! 상근은 훈련도 공익처럼 받는 줄 아는데 상근도 엄연한 군인이다. 훈련도 일반 육군 현역과 섞여서 받는다. 훈련소 별로 상근 중대만 따로 묶어서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현역과 상근이 절반씩 섞여서 같이 훈련을 받았다.
상근은 훈련을 마치고 일단 향토방위 대대로 배치된 이후 상황에 따라 동대(읍면대) 본부와 대대 본부, 해안경계 등으로 근무하게 된다. 대부분의 상근들은 동대 근무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좀 더 자유롭기 때문이다. 동대에 배치되고 나면 주로 예비군 관리(훈련 관리, 훈련소집 통지서 배부, 작계훈련 실시 등)와 향토방위 업무(목진지 보수, 장비고 점검, 대대 무기 손질 등)를 수행하게 된다. 대대 본부에서는 무기 경계, 무기 손질, PX병, 행정병 등 일반 현역과 마찬가지로 적성과 상황에 따라 업무를 배치받게 된다. 해안경계는 말 그대로 해안경계병이다.
나도 동대에 근무하게 되었다. 동대에서는 일단 상근 병사들 외에는 중대장(동대장)님 밖에 없다. 따라서 동대장님이 주시는 업무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나는 제일 후임이었음에도 예비군 관리 업무를 맡게 되었다. 사실 예비군 관리 업무가 제일 많고 나머지는 크게 부담이 없는 업무였다. 분대장이 예비군관리를 맡고 있어서 이것저것 물으며 처음에는 많이 배우려고 애썼다.
예비군 관리 업무를 하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실무편람을 몇 번 완독하고 모르는 건 다른 동대 행정병에게 묻고 의논하고 대대 동원과장님에게도 문의하면서 정말 열심히 익혀 나갔다. 예비군 관리에도 정보화 바람이 불어 처음에는 학급편성명부, 편성카드, RF2004를 죽어라고 열심히 분석하고 익혔는데 나중에는 국방동원정보체계라고 일원화된 시스템이 생겨 한결 업무가 수월해졌다. 실무편람은 나온지 오래된 거라 나중의 변경사항은 업무처리지침이 계속 내려와서 이것도 쭉 처음부터 보면서 변경된 업무처리 방법을 익혀야 했다. 이렇게 업무를 익히면서 몇 달을 감사 준비하다 보니 정말 많은 걸 뜯어 고치고 체계를 바꾸었다. 매일 꾸준히 해놓았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을 앞에서 대충대충 해 놓으니 엉망인게 한 둘이 아니었다. 꼭 동대 일만 그런게 아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니 대부분의 일들이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사람이란게 다 비슷한가 보다.
암튼 고생고생해가면서 업무를 배우다 보니 나중에는 다른 대대 동원과장님도 애매한 사항이 있으면 나에게 의논할 정도까지 되었다. 그러나 동대도 군대라는 걸 느낀 건 내가 이병 때 행정 감사를 받았는데 실질적인 행정 준비는 내가 거의 다 추진하고 처리했는데 실상 감사관은 분대장을 옆에 앉혀 놓고 감사를 진행했다. 난 막내였던지라 담배 심부름 하러 뛰어 다녀야했다. ㅋㅋ
예비군훈련이 다가오면 예비군 안내 전화를 하고 집을 찾아 다니면서 통지서도 돌렸다. 그러다 보면 알지도 못하는 예비군들이 전화 받자 마자 쌍욕을 해대는 경우도 있고 80%이상은 반말에다 마음 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통지서를 돌리러 집에 찾아가 보면 부모님들이 자기들도 아들과 연락이 안된다며 행방불명된 예비군들도 있고 가지각색이었다.
일단 1편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 본다. 2편에 계속...
<상근 생활 할 때 출퇴근했던 우리 마을 바닷가>
그동안 미뤄 왔던 상근 시절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군대이야기라고들 하니 나도 상근에 대해 할 말이 많긴 하다.
2005년 6월 난 상근예비역으로 입대를 했다. 상근은 쉽게 말하면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향토 부대에 근무하는 군인이다. 이 상근도 선발 순위가 있는데 난 원래 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살았던 곳이 워낙 시골이라서 입대할 상근이 없어 나에게까지 기회가 왔던 것이다. 집 떠나 먼 부대에서 내무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받은 거라 대학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단, 공익 빼고... 사실 내 시골 초등학교 친구들은 지역 특성상 절반 이상이 상근 출신이었다.
암튼 6월말 제일 더울 때 입대를 해서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사실 하나! 상근은 훈련도 공익처럼 받는 줄 아는데 상근도 엄연한 군인이다. 훈련도 일반 육군 현역과 섞여서 받는다. 훈련소 별로 상근 중대만 따로 묶어서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현역과 상근이 절반씩 섞여서 같이 훈련을 받았다.
상근은 훈련을 마치고 일단 향토방위 대대로 배치된 이후 상황에 따라 동대(읍면대) 본부와 대대 본부, 해안경계 등으로 근무하게 된다. 대부분의 상근들은 동대 근무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좀 더 자유롭기 때문이다. 동대에 배치되고 나면 주로 예비군 관리(훈련 관리, 훈련소집 통지서 배부, 작계훈련 실시 등)와 향토방위 업무(목진지 보수, 장비고 점검, 대대 무기 손질 등)를 수행하게 된다. 대대 본부에서는 무기 경계, 무기 손질, PX병, 행정병 등 일반 현역과 마찬가지로 적성과 상황에 따라 업무를 배치받게 된다. 해안경계는 말 그대로 해안경계병이다.
나도 동대에 근무하게 되었다. 동대에서는 일단 상근 병사들 외에는 중대장(동대장)님 밖에 없다. 따라서 동대장님이 주시는 업무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나는 제일 후임이었음에도 예비군 관리 업무를 맡게 되었다. 사실 예비군 관리 업무가 제일 많고 나머지는 크게 부담이 없는 업무였다. 분대장이 예비군관리를 맡고 있어서 이것저것 물으며 처음에는 많이 배우려고 애썼다.
예비군 관리 업무를 하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실무편람을 몇 번 완독하고 모르는 건 다른 동대 행정병에게 묻고 의논하고 대대 동원과장님에게도 문의하면서 정말 열심히 익혀 나갔다. 예비군 관리에도 정보화 바람이 불어 처음에는 학급편성명부, 편성카드, RF2004를 죽어라고 열심히 분석하고 익혔는데 나중에는 국방동원정보체계라고 일원화된 시스템이 생겨 한결 업무가 수월해졌다. 실무편람은 나온지 오래된 거라 나중의 변경사항은 업무처리지침이 계속 내려와서 이것도 쭉 처음부터 보면서 변경된 업무처리 방법을 익혀야 했다. 이렇게 업무를 익히면서 몇 달을 감사 준비하다 보니 정말 많은 걸 뜯어 고치고 체계를 바꾸었다. 매일 꾸준히 해놓았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을 앞에서 대충대충 해 놓으니 엉망인게 한 둘이 아니었다. 꼭 동대 일만 그런게 아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니 대부분의 일들이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사람이란게 다 비슷한가 보다.
암튼 고생고생해가면서 업무를 배우다 보니 나중에는 다른 대대 동원과장님도 애매한 사항이 있으면 나에게 의논할 정도까지 되었다. 그러나 동대도 군대라는 걸 느낀 건 내가 이병 때 행정 감사를 받았는데 실질적인 행정 준비는 내가 거의 다 추진하고 처리했는데 실상 감사관은 분대장을 옆에 앉혀 놓고 감사를 진행했다. 난 막내였던지라 담배 심부름 하러 뛰어 다녀야했다. ㅋㅋ
예비군훈련이 다가오면 예비군 안내 전화를 하고 집을 찾아 다니면서 통지서도 돌렸다. 그러다 보면 알지도 못하는 예비군들이 전화 받자 마자 쌍욕을 해대는 경우도 있고 80%이상은 반말에다 마음 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통지서를 돌리러 집에 찾아가 보면 부모님들이 자기들도 아들과 연락이 안된다며 행방불명된 예비군들도 있고 가지각색이었다.
일단 1편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 본다. 2편에 계속...
<상근 생활 할 때 출퇴근했던 우리 마을 바닷가>
아이폰을 사용하며 느끼는 몇 가지 불편함
2009년 12월 부터 지금까지 아이폰 3GS 16기가 짜리를 잘 사용해 오고 있다. 약정 기간은 아직 1년 넘게 남았는데 이 아이폰 마저도 나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데 그 역할을 다하고 말았다. 휴대폰을 통해 풀브라우징 인터넷을 해보려고 무작정 LG 아르고폰을 구입했고, 아르고의 약정이 6개월 정도 남았지만 위약금을 물고 아이폰을 다시 질렀다. 아이폰을 구입했던 순간의 마음을 떠올리자면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ㅋㅋ'
그만큼 이전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아이팟 터치를 이미 1년 정도 사용해 왔지만 아이폰은 2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이 아이폰3GS도 해답(the answer)은 아니었다. 물론 사용의 편의성에 있어서는 지금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3살짜리 아들이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이제 유아용 앱과 동영상들을 자유자재로 켜고 끌 수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 폰으로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암튼 요즘 마법에서 풀린 것처럼 아이폰의 감동에 묻혀 있던 단점들이 점점 나에게 실체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최근 경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면서 아 이거 심각한 문제구나라고 절실히 깨달았다. 몇 시간 음악 듣고, 트윗하고, 페이스북하고, 사진 찍고, RSS글 좀 읽었더니 배터리가 쭉쭉쭉 달았다. 이 내용은 내 페이스북 노트에 적었으므로 링크 걸고 패스~
아이폰의 멀티태스킹은 종료 안해도 알아서 메모리 관리를 해서 어플에서 필요한 만큼의 메모리를 확보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내 경험으로 확실히 모든 어플이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참 동안 재미있게 했던 '위룰'이란 게임. 위룰을 백그라운드 어플이 많이 떠 있는 상태에서 실행하면 정말 심하게 버벅거려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아예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그런데 백그라운드 어플을 모두 끈 상태에서 실행하면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또한 내 경험상 어플 종료가 많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화 어플에서조차 버벅거려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인 경우도 많았다. 암튼 이런 거 저런 거 다 때려 치우더라도 터치 한 번에 다 종료할 수 있게끔 하는 기능 정도는 꼭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4.0 이전에는 아이폰이 버벅대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후에는 제법 그런 경우가 있다. 사실 아이폰에서의 멀티태스킹 자체를 없애는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다. 멀티태스킹~ 나에게는 영 별로다.
자주 쓰이는 파일을 폰에 담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 USB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따로 USB 메모리를 하나 더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니 말이다. 물론 어플로 USB 메모리 비슷하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귀찮다. 그럴 바엔 차라리 USB 메모리 하나 더 가지고 다닐 것이다.
메인 화면에서 바로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달력으로 날짜를 확인하거나 날씨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위젯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다. 번거롭게 이 어플 저 어플 켤 필요가 없으니 개인 수첩 용도로 아주 잘 활용될 수 있을 텐데 아이폰은 이런 기능은 지원 안한다. 해킹을 하면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애플에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많이 고려하여 설계했을 텐데 이 기능은 왜 안만들었는지 참 의아하다.
집에 있는 데스크탑에 우분투를 멀티부팅하여 쓰고 있다. 주 OS로 쓰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리눅스를 주 OS로 쓰는 사람이라면 아이폰은 사용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튠스 리눅스 버전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이폰 동기화 자체는 한 컴퓨터에서만 해야 되긴 하지만 그 한 컴퓨터가 우분투라면 최악의 선택일 것이다. 물론 나도 저작권 보호에 동감하고 강력한 백업 기능에 만족하긴 하지만 사용자의 선택권을 너무 제한하는 아이튠스는 필요악인 것 같다.
일단 이 정도로 마무리해 본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참 매력적인 기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새로운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용자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고 독불장군식으로 변화 없이 계속 유지된다면 난 다음 번에 애플 기기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일단 아이패드 출시되면 하나 사 두고 나서...ㅡㅡ;)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ㅋㅋ'
그만큼 이전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아이팟 터치를 이미 1년 정도 사용해 왔지만 아이폰은 2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이 아이폰3GS도 해답(the answer)은 아니었다. 물론 사용의 편의성에 있어서는 지금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3살짜리 아들이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이제 유아용 앱과 동영상들을 자유자재로 켜고 끌 수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 폰으로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암튼 요즘 마법에서 풀린 것처럼 아이폰의 감동에 묻혀 있던 단점들이 점점 나에게 실체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1. 배터리
최근 경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면서 아 이거 심각한 문제구나라고 절실히 깨달았다. 몇 시간 음악 듣고, 트윗하고, 페이스북하고, 사진 찍고, RSS글 좀 읽었더니 배터리가 쭉쭉쭉 달았다. 이 내용은 내 페이스북 노트에 적었으므로 링크 걸고 패스~
2. 멀티태스킹 앱 한꺼번에 종료하기
아이폰의 멀티태스킹은 종료 안해도 알아서 메모리 관리를 해서 어플에서 필요한 만큼의 메모리를 확보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내 경험으로 확실히 모든 어플이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참 동안 재미있게 했던 '위룰'이란 게임. 위룰을 백그라운드 어플이 많이 떠 있는 상태에서 실행하면 정말 심하게 버벅거려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아예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그런데 백그라운드 어플을 모두 끈 상태에서 실행하면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또한 내 경험상 어플 종료가 많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화 어플에서조차 버벅거려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인 경우도 많았다. 암튼 이런 거 저런 거 다 때려 치우더라도 터치 한 번에 다 종료할 수 있게끔 하는 기능 정도는 꼭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4.0 이전에는 아이폰이 버벅대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후에는 제법 그런 경우가 있다. 사실 아이폰에서의 멀티태스킹 자체를 없애는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다. 멀티태스킹~ 나에게는 영 별로다.
3. usb 메모리로의 활용 불가
자주 쓰이는 파일을 폰에 담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 USB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따로 USB 메모리를 하나 더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니 말이다. 물론 어플로 USB 메모리 비슷하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귀찮다. 그럴 바엔 차라리 USB 메모리 하나 더 가지고 다닐 것이다.
4. 메인 화면 위젯 활용 불가
메인 화면에서 바로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달력으로 날짜를 확인하거나 날씨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위젯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다. 번거롭게 이 어플 저 어플 켤 필요가 없으니 개인 수첩 용도로 아주 잘 활용될 수 있을 텐데 아이폰은 이런 기능은 지원 안한다. 해킹을 하면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애플에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많이 고려하여 설계했을 텐데 이 기능은 왜 안만들었는지 참 의아하다.
5. 리눅스에서 사용불가
집에 있는 데스크탑에 우분투를 멀티부팅하여 쓰고 있다. 주 OS로 쓰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리눅스를 주 OS로 쓰는 사람이라면 아이폰은 사용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튠스 리눅스 버전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이폰 동기화 자체는 한 컴퓨터에서만 해야 되긴 하지만 그 한 컴퓨터가 우분투라면 최악의 선택일 것이다. 물론 나도 저작권 보호에 동감하고 강력한 백업 기능에 만족하긴 하지만 사용자의 선택권을 너무 제한하는 아이튠스는 필요악인 것 같다.
일단 이 정도로 마무리해 본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참 매력적인 기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새로운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용자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고 독불장군식으로 변화 없이 계속 유지된다면 난 다음 번에 애플 기기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일단 아이패드 출시되면 하나 사 두고 나서...ㅡㅡ;)
2010년 10월 29일 금요일
'복지확대와 벼랑 끝 배수진' 어느 것이 근로의욕과 창의성을 높이는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국방부 공인 '불온서적' 저자, 한나라당서 강연
이라는 프레시안 기사를 보게 되었다.
지난 2009년 4월 6일 한나라당에서 장하준 교수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가졌다.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나도 읽어 본 책이다. 아무튼 이 자리에서 한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김의원은 복지국가론에 대해
이라고 했다.
김의원의 주장을 간단히 해보면 복지를 확대했을 때보다 필사적이고 벼랑 끝 배수의 진을 쳤을 때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근로의욕과 창의성도 고취된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물론 어느 정도 일리있는 말이기는 하다. 대부분의 경우 인간은 배가 부를 때보다 배가 고플 때 더 필사적으로 뭔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일의 결과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긴 한다.
하지만 근로의욕이나 창의성이라는 것이 과연 필사적이라고 해서 높아질까? 내 판단으로는 아니라고 본다. 일단 창의성에 대해서만 범위를 좁혀 생각해 보자. 창의성이라는 것은 열심히 필사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생기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물론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창의성은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융통성, 남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독창성, 모호한 것들을 연결시켜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교성, 다양한 경험, 여유있는 휴식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기는 것이다. 단순 노동의 경우에는 기술을 익힌 후 필사적으로 열심히 하면 그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을 요하는 일의 경우에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 집이 내가 일을 안해도 먹고 살 걱정 없을 정도의 부자라고 하자. 나는 두 가지 길을 갈 수 있다. 일을 안해도 되니 퍼질러 놀 수도 있고, 돈 벌 걱정을 안해도 되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에 즐겁게 매진하면서 예술, 문학, 여행 등에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살 수도 있다. 고3 학생 둘이 있다. 한 명은 집에 가난하고 한 명은 부자다. 둘 다 공부를 잘했는데 수능 시험을 망쳐서 재수의 갈림길에 섰다. 가난한 집 학생은 재수 비용이 마음에 걸려 자신의 꿈을 접고 가정의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안정적인 길로 들어섰다. 부자 집 학생은 재수 비용 걱정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분야의 대학 과에 가기 위해 다시 재수를 했다. 재수든 삼수든 사수든 하여 원하는 대학의 과에 결국 입학했고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물론 선택에 있어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것이지만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결코 이 말이 허황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때 과연 어느 쪽이 근로의욕이 더 높을까? 근로의욕도 마찬가지이다. 근로의욕과 창의성에 대해서는 산업시대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다. 누가 억지로 시키고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근로의욕이 오히려 낮아지는 사람이 많다. 여유롭다고 사람이 놀기만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교육(학교 교육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의미함)을 많이 받은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같은 복지국가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과 국민들의 행복도,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느 정도 생계 걱정을 던 상태에서 극심한 경쟁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 즐겁게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창의성도 발휘되고 근로의욕도 높아지고 국가의 경쟁력도 올라가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성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예만 보더라도 필사적으로 노력만 한다고 해서 창의성이 나오는 건 아니다. 예전처럼 희생과 절약과 근면만을 추구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즐겁게 합리적이고 영리하게 공부를 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한다. 경쟁을 통해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생각을 바꾸자. 그리고 실천에 옮기자. 나도...
국방부 공인 '불온서적' 저자, 한나라당서 강연
이라는 프레시안 기사를 보게 되었다.
지난 2009년 4월 6일 한나라당에서 장하준 교수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가졌다.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나도 읽어 본 책이다. 아무튼 이 자리에서 한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김의원은 복지국가론에 대해
"복지확대가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며 공격적이고 창의적 기업가를 창출한다는 장 교수의 주장은 독특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어느 인간이 (사회가) 뒤를 받쳐주고 있는데 공격적이고 창의적이겠느냐. 필사적이고 벼랑 끝의 배수의 진을 쳤을 때 모험이 나오는 것"
이라고 했다.
김의원의 주장을 간단히 해보면 복지를 확대했을 때보다 필사적이고 벼랑 끝 배수의 진을 쳤을 때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근로의욕과 창의성도 고취된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물론 어느 정도 일리있는 말이기는 하다. 대부분의 경우 인간은 배가 부를 때보다 배가 고플 때 더 필사적으로 뭔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일의 결과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긴 한다.
하지만 근로의욕이나 창의성이라는 것이 과연 필사적이라고 해서 높아질까? 내 판단으로는 아니라고 본다. 일단 창의성에 대해서만 범위를 좁혀 생각해 보자. 창의성이라는 것은 열심히 필사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생기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물론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창의성은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융통성, 남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독창성, 모호한 것들을 연결시켜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교성, 다양한 경험, 여유있는 휴식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기는 것이다. 단순 노동의 경우에는 기술을 익힌 후 필사적으로 열심히 하면 그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을 요하는 일의 경우에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 집이 내가 일을 안해도 먹고 살 걱정 없을 정도의 부자라고 하자. 나는 두 가지 길을 갈 수 있다. 일을 안해도 되니 퍼질러 놀 수도 있고, 돈 벌 걱정을 안해도 되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에 즐겁게 매진하면서 예술, 문학, 여행 등에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살 수도 있다. 고3 학생 둘이 있다. 한 명은 집에 가난하고 한 명은 부자다. 둘 다 공부를 잘했는데 수능 시험을 망쳐서 재수의 갈림길에 섰다. 가난한 집 학생은 재수 비용이 마음에 걸려 자신의 꿈을 접고 가정의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안정적인 길로 들어섰다. 부자 집 학생은 재수 비용 걱정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분야의 대학 과에 가기 위해 다시 재수를 했다. 재수든 삼수든 사수든 하여 원하는 대학의 과에 결국 입학했고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물론 선택에 있어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것이지만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결코 이 말이 허황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때 과연 어느 쪽이 근로의욕이 더 높을까? 근로의욕도 마찬가지이다. 근로의욕과 창의성에 대해서는 산업시대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다. 누가 억지로 시키고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근로의욕이 오히려 낮아지는 사람이 많다. 여유롭다고 사람이 놀기만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교육(학교 교육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의미함)을 많이 받은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같은 복지국가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과 국민들의 행복도,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느 정도 생계 걱정을 던 상태에서 극심한 경쟁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 즐겁게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창의성도 발휘되고 근로의욕도 높아지고 국가의 경쟁력도 올라가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성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예만 보더라도 필사적으로 노력만 한다고 해서 창의성이 나오는 건 아니다. 예전처럼 희생과 절약과 근면만을 추구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즐겁게 합리적이고 영리하게 공부를 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한다. 경쟁을 통해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생각을 바꾸자. 그리고 실천에 옮기자. 나도...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최고의 수업”을 읽고
나는 도서관 신간 코너의 책 훑어보기를 좋아한다. 새로 나온 책이라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마냥 깨끗하게 인쇄되어 나와 있는 책들을 슬쩍 훑어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빌려서 읽고 반납하는 길에 다시 빌리고를 반복한다. 이런 행동들이 반복되다 보니 책을 제법 읽기는 읽는데 그렇게 집중해서 잘 읽지는 못하고 정말 지루해서 할 일이 없으면 읽곤 한다.
최근에 읽은 "최고의 수업"이라는 책.
우선 내가 하는 일과도 연관되어 관심이 갔다. 그러나 나는 수업이라는 것에 대한 세부적인 기술에 관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 있어도 결국 그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큰 그림을 놓치게 되고 또 하나의 틀이 되는 것 같아서이다.
그러나 이 책의 앞부분을 읽어 본 결과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오히려 철학적인 측면에 신경을 많이 쓴 책이었다. 그래서 읽어 보고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이다. 그렇다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이롭게 한다는 건 결국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이 바로 서야 할 것이다. 이는 교육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모든 인간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진정한 고민을 가르치고 중시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현실의 교육이 이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내면의 성장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세속적인 성공을 위한 공부에 집착하다 보니 한정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생기고 사교육이 생기는 것이다. 이야기가 사교육 쪽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이러한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지 않고 어떤 정책을 내놓은들 절대로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고민은 다음에 더 정리하여 적어야겠다.
이 책은 이 '행복'을 위한 내면성장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중반부 이후에는 저자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거기에 맞게 자신이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는 학생 교사 수업, 세미나 수업 등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곁가지로
이러한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획득할 수도 있었다. 또한 저자가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참고자료 소개란을 보고 '자료의 출처를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자'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당신은 위의 4가지 부류 중에 어느 부류인가? 당신 자식은 어떤 부류였으면 좋겠는가?
최근에 읽은 "최고의 수업"이라는 책.
우선 내가 하는 일과도 연관되어 관심이 갔다. 그러나 나는 수업이라는 것에 대한 세부적인 기술에 관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 있어도 결국 그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큰 그림을 놓치게 되고 또 하나의 틀이 되는 것 같아서이다.
그러나 이 책의 앞부분을 읽어 본 결과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오히려 철학적인 측면에 신경을 많이 쓴 책이었다. 그래서 읽어 보고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이다. 그렇다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이롭게 한다는 건 결국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이 바로 서야 할 것이다. 이는 교육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모든 인간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진정한 고민을 가르치고 중시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내면을 알고 내면의 힘, 무한가능성을 키워 무한 창조, 자유, 행복을 누린다.
모든 교과교육의 목표는 결국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1. 공부 잘하면서 행복한 아이
2. 공부 잘하면서 불행한 아이
3. 공부 못하면서 행복한 아이
4. 공부 못하면서 불행한 아이
공부라는 목표도 결국은 행복을 위한 것
따라서 행복한 아이를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행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면 공부는 따라 오는 것이다. 물론 그 공부라는 것은 학교 시험 성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교육이 이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내면의 성장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세속적인 성공을 위한 공부에 집착하다 보니 한정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생기고 사교육이 생기는 것이다. 이야기가 사교육 쪽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이러한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지 않고 어떤 정책을 내놓은들 절대로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고민은 다음에 더 정리하여 적어야겠다.
이 책은 이 '행복'을 위한 내면성장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중반부 이후에는 저자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거기에 맞게 자신이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는 학생 교사 수업, 세미나 수업 등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곁가지로
대상이 무엇이든 거기서 재미를 느끼면 놀이가 되고, 의미를 찾으면 공부가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소통, 놀이, 공연, 제의(제사)
이것만이 옳다고 하는 순간 그것은 진정한 옳음이 아니라 편견이 된다.
이러한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획득할 수도 있었다. 또한 저자가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참고자료 소개란을 보고 '자료의 출처를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자'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당신은 위의 4가지 부류 중에 어느 부류인가? 당신 자식은 어떤 부류였으면 좋겠는가?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둘째 아들 출산기
1. 10월 6일 오후 9시 동광양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
2. 내진 결과 유도분만제를 안써도 되겠다 하여 10월 7일 아침 6시부터 촉진제를 맞기 시작함
3. 오전 11시경 자궁문이 많이 열렸고 강한 진통이 시작됨. 2~3시간 내에 분만하겠다고 간호사님이 말함
4. 오후 1시 반이 되었는데 자궁문은 충분히 열렸으나 아기가 밑으로 내려오지 않음
5. 결국 1시 40분 정도에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해야되겠다고 판단함. 그러는 와중에 아내는 30초 정도 간격의 강한 진통에 매우 힘들어 함
6. 이미 수술을 하고 있는 산모가 있어 오후 2시 30분 정도까지 기다림. 이 시간이 제일 아내도 나도 고통스러웠음
7. 수술이 시작되었고 수술실에서는 여전히 아내의 비명소리가 들려 옴. 잠시 후 마취가 됐는지 비명소리는 잦아듦
8. 2시 40분 경 둘째가 수술실 밖으로 나옴. 그런데 정말 아이가 눈에 안들어 옴. 제왕절개가 이렇게 힘든 건지 새삼 느끼게 됨. 아들은 무려 4.1kg! ㅡㅡ;
9. 3시 30분 경 아내가 수술 밖으로 나왔는데 의식은 있으나 매우 힘들어 간단한 눈 깜빡임으로 반응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음
10. 5시 30분경 병실로 옮겨 옴. 다소 상태가 호전됨
11. 7시경 병실로 아기를 데리고 옴. 아내는 말도 하고 했으나 여전히 누워있는 거 밖에는 하지 못함
이상 간략히 과정을 기록해 봤다. 첫째 아들은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을 했는데 12시간 동안 진통했다. 분만 후에는 다소 힘들어하긴 했으나 금방 회복하여 3일째에는 퇴원을 했는데 제왕절개를 하니 회복 속도가 아주 많이 더뎠다. 수술 자국이 아무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산모가 거동하기도 많이 힘들어 했다. 수술이라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출산 한 지 3일째인데 처음에 비해서는 많이 나은 상황이다. 아기를 데리고 와서 모유도 먹이고 있다. 출산 당일 나의 정신적 고통과 아내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물론 대부분의 산모와 남편분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힘들게 낳은 아기인 만큼 이쁘긴 참 이쁘다. 신기하게도 첫째 아들의 어릴 때 모습과 너무 닮기도 했다. 이 아이 역시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기 인생을 즐기면서 자랄 수 있게끔 최대한 도와줄 생각이다.^.^
큰아들(왼쪽)과 작은 아들(오른쪽)
눈을 뜬 이쁜 둘째^^
2. 내진 결과 유도분만제를 안써도 되겠다 하여 10월 7일 아침 6시부터 촉진제를 맞기 시작함
3. 오전 11시경 자궁문이 많이 열렸고 강한 진통이 시작됨. 2~3시간 내에 분만하겠다고 간호사님이 말함
4. 오후 1시 반이 되었는데 자궁문은 충분히 열렸으나 아기가 밑으로 내려오지 않음
5. 결국 1시 40분 정도에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해야되겠다고 판단함. 그러는 와중에 아내는 30초 정도 간격의 강한 진통에 매우 힘들어 함
6. 이미 수술을 하고 있는 산모가 있어 오후 2시 30분 정도까지 기다림. 이 시간이 제일 아내도 나도 고통스러웠음
7. 수술이 시작되었고 수술실에서는 여전히 아내의 비명소리가 들려 옴. 잠시 후 마취가 됐는지 비명소리는 잦아듦
8. 2시 40분 경 둘째가 수술실 밖으로 나옴. 그런데 정말 아이가 눈에 안들어 옴. 제왕절개가 이렇게 힘든 건지 새삼 느끼게 됨. 아들은 무려 4.1kg! ㅡㅡ;
9. 3시 30분 경 아내가 수술 밖으로 나왔는데 의식은 있으나 매우 힘들어 간단한 눈 깜빡임으로 반응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음
10. 5시 30분경 병실로 옮겨 옴. 다소 상태가 호전됨
11. 7시경 병실로 아기를 데리고 옴. 아내는 말도 하고 했으나 여전히 누워있는 거 밖에는 하지 못함
이상 간략히 과정을 기록해 봤다. 첫째 아들은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을 했는데 12시간 동안 진통했다. 분만 후에는 다소 힘들어하긴 했으나 금방 회복하여 3일째에는 퇴원을 했는데 제왕절개를 하니 회복 속도가 아주 많이 더뎠다. 수술 자국이 아무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산모가 거동하기도 많이 힘들어 했다. 수술이라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출산 한 지 3일째인데 처음에 비해서는 많이 나은 상황이다. 아기를 데리고 와서 모유도 먹이고 있다. 출산 당일 나의 정신적 고통과 아내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물론 대부분의 산모와 남편분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힘들게 낳은 아기인 만큼 이쁘긴 참 이쁘다. 신기하게도 첫째 아들의 어릴 때 모습과 너무 닮기도 했다. 이 아이 역시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기 인생을 즐기면서 자랄 수 있게끔 최대한 도와줄 생각이다.^.^
큰아들(왼쪽)과 작은 아들(오른쪽)
눈을 뜬 이쁜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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