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3일 화요일

4년만에 적는 글

한동안 블로그를 쉬었다.

2011년 6월에 글을 마지막으로 만 3년 8개월 정도 글을 안 썼다.

블로그를 처음 만들어 글을 쓴 날이 2007년 1월이었다. 그로부터 벌써 8년이 흘렀다. 이야~

가만 보니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업무적으로 바쁘기도 하고, 온라인 게임에 좀 빠지기도 하고(^^;) 기타도 혼자 독학하고... 등등 이것 저것 많이 하기도 했다.

같이 블로그 하시던 분들도 요즘 좀 뜸한 것 같다.

트위터, 페이스북, 웹 2.0, 집단지성, 블로그... 유행에 빠져 나름 재미 있었는데 한동안 온라인 활동을 많이 자제한 것 같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그래도 그동안 했던 것 중 뿌듯한 것 하나는 꾸준히 '좋은' 책을 읽어 왔다는 사실이다.

중간중간 에버노트로 메모도 해가면서 나름 많은 책을 읽은 것 같긴 하다. 이제부터는 이 블로그도 책을 읽고 나서 메모 겸 생각 정리용으로 운영해 볼 생각이다. 블로그 운영도 재미가 있지만 어느 순간이 되니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고 내가 블로그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블로그가 나를 끌고 가게 되고 의무감에 글을 올리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것에서 좀 벗어나서 글을 올리고 싶다.

아무튼 반갑다 내 블로그야~ㅋㅋ 이제 정리 좀 해줄게~ㅋ

 

2011년 3월 4일 금요일

세 번째 어머니 제사

오늘은 어머니 기일이라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다. 아내는 아침부터 4살, 2살(만5개월) 아들 둘을 데리고 시골 집에 내려가 제사 음식 준비를 도와 드렸고 나는 직장에 바쁜 일이 있어 7시나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퇴근하고 오는 길에 어머니가 모셔져 있는 예전 밭에 갔다 오려고 했으나 어둠이 내려와 가지는 않았다. 다만 차를 세우고 어머니가 계신 쪽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큰 아들은 낮잠에서 깨어난 후 어느 정도 기운을 회복하여 팔짝 거리고 있었고 다들 제사 음식 준비와 제사상 차리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그렇게 친척분들이 모여서 8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일찍이 제사를 모시고 같이 저녁밥을 먹은 후 각자 집으로 다시 향하였다.

이제 세 번째 제사가 지났다. 첫 제사 때는 아주 많이 울었다. 아직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많이 아파했다. 두 번째 제사 때는 마음은 다 잡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막상 제사를 모시는 도중에 흐르는 눈물은 역시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세 번째 제사. 한결 마음은 가벼웠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였고, 나 스스로도 마음을 버리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결과였다.

사실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긴 마찬가지고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 감정을 어떻게 통제하는 가는 결국 나의 몫이다. 3년간 특별히 마음 수련을 다녀 오고 수행을 하고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깨달은 건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개념인 것이다. 아내가 몇 년간 심취해 있는 '마음수련'도 결국은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자세히는 모르고 전적으로 개인적 판단임)

그런데 내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버리기 위해 노력한 계기는 우습게도 내 몸이 아프고 난 후였다. 한 동안 마음 속에 계속 후회, 미련, 자책 같은 감정을 담아 두고 눈물로 날을 지새다 보니 내 몸이 바로 반응을 하였다. 대상포진, 헤르페스 각결막염 등 면역력이 약할 때 오는 질병이 연달아 나타났다. 약을 먹어 어느 정도 치료를 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내 몸이 아프다 보니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버리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많이 하였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몸의 이상반응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음 속의 번뇌도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그 사이 또 다른 문제로 인해 많은 고민을 했고 최근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결된 상황이다. 아주 크게 흔들렸던 가족이 다시 제 자리를 찾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다시 또 위기가 찾아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어 예전처럼 많이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평소 아들에 대한 남달랐던 어머니... 아니 엄마. 그리고 첫 손자가 며느리 배 속에 있고 아들이라는 얘기까지만 듣고 끝내 손자의 얼굴을 못 보고 가신 엄마. 돌아가시기 전 손자가 태어나면 옷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공부도 시켜주겠다시던 엄마. 그 손자가 이제 엄마의 제사날 폴짝폴짝 뛰어다녔고, 모두 절을 할 때는 바닥에 엎드리며 절도 따라했다. 그리고 다른 방에서는 둘째 손자가 세상 모른 채 자고 있었다. 아주 화목한 일상의 저녁이 될 수도 있었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잠깐의 생각일 뿐이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언젠가는 내 아들도 내 나이가 될 것이고, 아들의 아들도...계속...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아이폰의 MMS가 수신되지 않는 문제

보름 전 쯤에 한 지인이 나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문자를 받을 수 없다.'

는 답변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그 분이 문자를 보낼 때 잘 못보내셨겠지 하고 넘어가버렸다. 왜냐하면 그 분이 보낸 문자 이외의 다른 문자들은 정상적으로 잘 수신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에 이 수신되지 않는 문자 때문에 큰 낭패를 겪고야 말았다. 초등 동창 친구가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문자로 다 발송했는데 나는 그 문자를 받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당일 식이 끝나고 나서야 다른 친구 전화로 결혼식이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ㅡㅡ;;

아무튼 나의 문자 수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해결을 위해 114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한 결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보낸 문자냐를 알아야 한다. 정확히 기억 나는 날짜는 8일 전 것이었는데 KT에서는최근 일주일 분량만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고 차후에 또 그런 일이 발생하면 다시 연락을 주라고 하였다. 혹시 쇼스팸차단 서비스 때문은 아닌지 의심이 되었으나 확인할 방도는 없었다.

그러다 show 홈페이지의 문자메시지 부분을 보다가 '아이폰 메시지 이용안내'를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을 읽다 보니 'MMS'라는 세 글자가 머리에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폰의 'MMS Messaging'이 꺼져 있었다.ㅠㅠ



'mms기능이 꺼져 있어서 mms 문자만 수신이 되지 않았을 것'

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해보았다. show 홈페이지에서 80byte 이상의 글자를 쳐서 내 폰으로 보냈더니 역시나 시간이 흘러도 문자가 수신이 되지 않았다. 다시 MMS 기능을 켜고 똑같은 문자를 보냈더니 아래와 같이 문자가 잘 수신되었다.



아래 스샷은 MMS기능이 꺼져 있을 때(왼쪽)와 켜져 있을 때(오른쪽)의 문자앱 모습의 차이를 보여준다. 카메라 모양의 아이콘 유무와 Subject 부분이 차이가 있다. Subject 부분은 위 왼쪽 스샷에서와 같이 'Show Subject Field'에서 설정을 바꿀 수 있다.



결국 나에게 도착하지 않았던 문자는 모두 MMS 메시지였던 것이다. 예전에는 MMS 메시지도 잘 수신이 되었던지라 최근에 내 폰의 설정이 바뀐 것 같다. 내가 바꾸지는 않았다.내가 바꿨다면 그 기능을 알고서 바꿨을 것이다. 아마 올해 이제 4살 되시는 우리 아드님이 아이폰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설정을  바꿨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요약해 보면
아이폰의 설정 - 메시지 - MMS Messaging 기능이 OFF되어 있으면 MMS 메시지를 보낼 수도 받을 수도 없다.(보내기 제한은 이해가 되지만 받기 제한까지 같이 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로 MMS 메시지 수신 설정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아이폰에서 Hotmail 계정 IMAP 서비스 이용하기

제목 그대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hotmail 계정을 imap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아이폰 메일에서 그냥 hotmail계정을 등록하면 pop3로 설정된다. 반면에 gmail은 기본적으로 ima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map과 pop3 서비스의 차이점에 관한 비교는 이 블로그에 잘 정리되어 있다.

imap은 서버에서 메일의 헤더 부분만 로컬PC로 읽어 오고 서버에 계속 연결된 상태로 작업을 한다. 즉 대부분의 작업을 서버에 접속해서 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메일을 읽었으면 서버에서도 읽음으로 처리되어 관리가 매우 편하다.

이에 반해 POP3는 서버에 한 번 접속하여 메일을 로컬PC로 복사해 오는 개념이다. post office protocol이라는 용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서버 입장에서 그냥 메일을 보내주는 역할만 한다. 따라서 작업이 서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로컬에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사용자 입장에서는 pop3보다는 imap 서비스가 더 좋다. 관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pop3에서는 내가 로컬에서 메일을 읽었다 할 지라도 서버에 접속했을 때는 그 메일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imap 서비스를 사용하면 로컬에서 읽었다고 표시하면 자동으로 서버에서도 읽었다고 동기화가 된다. gmail은 초기부터 imap 서비스를 지원하였지만 국내 포털들은 pop3만 지원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국내 포털 이메일 서비스들도 imap을 지원하고 있다.(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경쟁은 좋은 것이다.ㅋ)

hotmail은 기본적으로 pop3만 지원하고 있으나 구글링을 통해 간단히 hotmail에서도 imap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위의 링크를 따라 가 내용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주변에서 hotmail을 사용하는 사람을 자주 보지 못했지만 혹시나 이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블로그에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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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이 글을 찾아 오시는 분들께 다시 제대로 알려 드립니다.
외국 블로그 내용을 보고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성급하게 확신을 했네요.
내용을 정정합니다. 확인을 해보니 이렇게 설정을 해도 hotmail의 imap 서비스는 안 됩니다.
검색해서 먼 걸음하셨는데 괜한 기대감만 드린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2010년 12월 27일 월요일

'안 하다'와 '않다'의 사용법

도 약! :: 네이버 블로그
항상 '안 하다'와 '않다'를 사용하면서 띄어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헷갈렸다.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것만으로는 띄어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매번 찾아봐야지 하다가 오늘 생각난 김에 찾은 내용을 기록해 본다.
위 블로그를 참고하면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안'의 경우는 뒤의 어미와 띄어 써야 하고, '않'의 경우는 붙여서 써야 한다.
우리 말이 쉬운 듯 하면서 자세히 따져 보면 좀 복잡하기도 하다.^^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준민이가 직접 찍은 사진들

아들이 카메라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첫째라 태어났을 때부터 사진을 많이 찍어줘서 그런지 내가 '하나, 둘, 셋' 하고 셔터를 누르며 찍는 모습을 곧잘 흉내내곤 한다. 키가 크면서 책상 서랍에 똑딱이 카메라를 넣어 두면 자기가 꺼내고 켜서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는데 대부분 많이 흔들리거나 자기 손으로 렌즈를 막고 찍어 검은 화면만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제대로 초점이 맞게 찍은 사진도 나온다. 그 사진들 중 일부를 올려 본다. 

이름하여 3살 사진사의 작품!


1. 셀카
보통 자기 입 바로 앞에 렌즈를 두고 자기를 향해 찍는다. 이 사진은 그래도 약간 초점이 맞다.

















2. 특이한 구도의 사진 ㅋ
천장과 TV와 장농을 흔히 보지 못하는 구도로 찍었다. 

















3. 손가락 찍기
대부분 아들이 찍은 사진은 이런 식이다.ㅋㅋ 렌즈는 손으로 막으라고 있는 것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아이패드 개봉기

지난 12월 3일 드디어 아이패드를 손에 넣게 되었다. 와이파이 16기가 모델. 와이파이 버전은 굳이 가입 같은 절차도 필요 없는데 괜히 3일이나 기다리게 만든 통신사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어쩌랴? 사려면 참아야지. 퇴근 후 바로 미리 선택한 대리점에 가서 돈을 계산하고 물건을 받아 왔다.

아들이 꿈나라로 간 후 상자를 뜯었다.



또 하나 우리 집으로 입양된 사과...



상자를 열고 아이패드가 모습을 드러냈고 밖으로 꺼내려는데 이상하게 잘 떨어지질 않았다. 밑에 뭔가 고정되어 있나 싶었는데 좀 더 힘을 주니 빠져 나왔다. 가벼울 줄 알고 무심코 들었는데 생각보다 꽤 무거웠던 것이다.ㅋㅋ



역시나 간단한 구성. 설명서는 아이폰에서는 겹쳐진 종이였으나 아이패드에서는 그냥 달랑 종이 한 장!



아이패드를 켜니 이렇게 초기에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연히 케이블을 꽂아 아이맥에 연결하였다. 그런데...



이게 뭔가요? itunes  친절하게도 에러 메시지를 띄워 주셨다. --;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대략 감은 왔다. 저번 아이팟 터치에 iOS4를 설치하려다 벽돌이 됐을 때의 메시지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 때의 해결책이 맥 아닌 XP에 설치된 itunes에 연결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급히 XP를 켜고 itunes에 연결했는데 버전이 9.1이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시간이 40분 넘게 걸렸다. 애플 같이 큰 회사에서 다운로드 속도를 이렇게 신경 안 쓰다니... 그래도 답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시간은 지나고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후 XP에서는 무사히 활성화가 완료되었다. 버전은 친절하게도 이미 4.2.1이었다. 다시 아이패드를 아이맥에 연결하니 이제 에러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잘 되었다.

처음 구입하여 연결한 새 아이패드가 말썽을 부리니 좀 그슥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잘 작동하니 그만이다. 처음 켜 본 아이패드의 화사한 색감, 놀라운 반응 속도 등 사용기에 다음에 올려 보련다. 그나저나 맥북에서 시작된 사과 수집이 아이팟 터치 2세대, 아이맥,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