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가 얼마 전에 사주신 똑같은 장난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이 장난감을 보자마자 바로 달려들어서 어쩔 수 없이 5천원이나 주고 샀습니다. 사고 나서 매우 후회했죠. 아이들의 순간적인 호기심을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역시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대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이렇게 작은 이벤트로 돈을 벌고 있더군요. 물풍선 3개당 천원! 아이들은 아주 신나했습니다. 남자들은 물풍선 맞고 여자들은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남자는 참 힘듭니다. ㅋㅋ
아주 오랜만에 진양호에 있는 동물원에 가봤습니다. 초등학교 때 가보고 처음인 것 같네요. 예전과 다르게 내부를 깔끔하게 단장해 놓았더군요.
가기 전 집사람과 얘기를 했죠.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개미만 보고 온다고...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안에서 아들이 너무 날뛰는 바람에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는데 사자와 개가 한 우리 안에 있었는데 사자에게는 별 관심이 없고 평소에 자주 봐왔던 개만 유심히 보더군요. 그리고 걸어 다니라고 내려 놓았더니 동물 우리 앞에 가는게 아니라 저 한쪽 구석에 아무 동물도 없는 그냥 빈 공터로 달려 가더군요. ㅡㅡ;;
양도 직접 만져보고 했습니다만은....
아들이 동물원 안에서 제일 신나했던 건 역시나 먹을 것과 동물원 밖에서도 야단을 떨었던 장난감 상점이었습니다. 3살이라 아직 무리이긴 했지만 역시 어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게 아니라 정말 아이의 눈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게 신기한 대상인데 동물원이라 특별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그 신기해 하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같이 놀아주는 게 최선이겠지요. 다만 그게 어른들의 입장에선 어려운 일이라는게 문제겠지만요.
오르막길이 많아 아들을 안고 다닌다고 정말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집에 도착한 후에 저는 완전히 뻗어버렸습니다. ㅋ